광주 전통음식 다 어디~갔어?
광주 전통음식 다 어디~갔어?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2.06.2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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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선정
“남도 맛의 대표성 잃고 있다”는 지적 높아

지난달 전주시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자 남도음식을 비롯해 우리나라 맛을 대표하고 있었던 광주 전통음식에 대해 앞으로 대대적인 관리·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유네스코는 전주시가 신청한 창의도시연계망 미식(gastronomy) 분야에 대한 심사 결과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전주시의 이번 유네스코창의도시연계망(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가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콜럼비아 포파얀(2005년), 중국 청두(2010년), 스웨덴 오스터순드(2010년)에 이어 네 번째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한국관광의 별’, ‘으뜸관광명소’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전통문화관광도시를 넘어 ‘국제슬로시티’,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지정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과 네트워킹을 구축,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주시의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선정을 놓고 지역 음식업계를 비롯해 시민들은 “광주의 맛을 전주에 뺏겼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광역시지회 한 관계자는 “광주만의 별미였던 생고기나 육회비빔밥 등이 전주음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며 “광주는 맛집을 선정해 홍보는 하고 있지만 광주별미에 대한 개발과 육성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대의 한 시민도 “얼마 전 온가족이 즐겨보는 1박2일에서 상추튀김이 전주음식으로 소개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상추튀김하면 광주가 유명했지만 요샌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안타까운 시민들의 반응과는 달리 광주시는 “음식을 떠나서 타 지자체는 이렇게 하는데 광주는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참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주5미를 선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광주시 관광진흥과 염방열 과장은 “현재까지는 기존의 있는 5미와 몇 가지 음식들에 대해 홍보하는 남도음식체험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브랜드화 하는 작업은 약간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과장은 또 “시가 맛집을 지정할 때는 음식의 맛을 비롯해 위생상태 등 전반적인 면을 보기 때문에 광주 별미집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대개 별미집은 싸고 맛있는 집이지만 시설이 깔끔하지 않아 그런 집을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염 과장은 “전주비빔밥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전주에서 시작된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비빔밥이란 강력한 브랜드 효과를 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2년도에 선정된 광주5미에 생고기비빔밥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2002년 정도면 비빔밥도 들어갈 만 했는데 뭔가가 안 된 모양이다”며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현재 5미를 보완 발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광주전통음식에 대한 개발과 육성에 대해 지금껏 광주시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광주의 대표음식이 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어 행정의 발 빠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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