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업문화 창조
새로운 기업문화 창조
  • 김국웅 무등/우리로광통신 회장
  • 승인 2012.06.1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국웅 무등/우리로광통신 회장
기업을 경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고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사람이다. 기업은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모든 것이 풀리기도 하고 꼬이기도 한다.

무등과 우리로광통신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사람, 즉 종업원과의 관계였다. 가장 우선적인 생각은 종업원이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업원이 잘 살지 못하는 데 경영자가 잘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950년, 60년대는 기업은 사장 중심이었다. 사장은 그저 종업원에게 월급만 주면 됐다. 그들의 복지나 환경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려웠던 시절이라 임금착취를 당해도 종업원들은 제대로 항변조차 못했다.

기업은 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사회의 공생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 이유는 기업은 혼자 잘나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발전의 토양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람과의 관계를 잘해 나갈 것인가. 이는 상대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상대방도 주장하고 나도 주장만 한다면 상호간에 소통은 될 수가 없다. 서로간의 차이 인정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친구 간에도 이루어져야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경영자와 종업원의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사실 이 문제는 해답이 없다. 하지만 경영자가 의지를 갖고 진심으로 종업원과 함께 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나 종업원에게 가장 민감한 것은 임금이다. 직장의 산업평화와 기업 영속을 위해서는 훌륭한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올해로 21년째 근로조건과 임금인상안을 놓고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임금대토론회’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지난 1994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기획했다. 일회성 성과보다는 그치지 않고 계속 전진해야만 세계 제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제 2백여 명에 이른 중소기업의 전 직원 해외연수는 최초의 일이 아닌가 싶다.

무주택 종업원들의 집 없는 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무주택사원들에게 일정 기간 살 수 있도록 아파트를 마련해주는가 하면 부족한 주택자금을 가불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도록 했다. 장애인고용촉진법이 마련되기 이전인 1989년부터 장애인 고용을 했고, 2006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현재는 둘째 아이부터 5백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독서경영이다. 1993년 언젠가 충장로 한 서점에서 아들을 위해 책을 사다가 “내 아들만 자식인가, 사원들 자식도 있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전 직원들에게 책을 사주기 시작했다.

이것을 시발로 자발적인 독서클럽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한 독서클럽은 14일에 10권짜리 삼국지를 책거리하기도 했다. 또한 매주 2회 인문학강좌를 갖는데 벌써 51회를 했다. 최소한 3년 이상을 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이 대학 졸업 이상의 소양을 갖추기에 충분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기업운영에는 엄격함도 있다. 1984년 이후 경영자로서 구조조정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음주운전, 오토바이 운전의 경우는 ‘해고’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내의 불화를 자초하는 음해성 행동도 역시 그러했다.

이렇게 경영자와 종업원들의 합심하는 노력으로 히든챔피언기업, 행복지수 1등기업, 글로벌강소기업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닥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