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새 야구장, 특혜 VS 손해
광주 새 야구장, 특혜 VS 손해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6.14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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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제시되어야

광주시가 건립 중인 새 야구장에 대한 특혜 시비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참여자치 21은 여전히 “30%를 부담한 기아차에 사용 임대권, 광고권, 명칭 사용권 등 모든 운영수익을 독점토록 한 것은 특혜”라며 “이를 당장 폐기하고 재협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운영권의 내용에는 수익보장뿐 아니라 25년간 유지관리와 개·보수 책임도 들어있고 관리감독권도 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특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추진위에 참여한 기아의 김경욱 팀장은 “기아측에서는 전혀 특혜로 보지 않는다”며 “주 수입원이 입장수입, 광고수입, 식음료 판매수입 등인데, 이것으로는 25년 동안 300억을 회수할 수 없고, 아무리 새 야구장이라 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유지보수비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특혜가 아니고 광주의 새 야구장 건립에 기아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광주 북구에 사는 장 모씨는 “기아의 말대로라면 300억을 기부한 것이 아니라 투자해서 다시 벌어들이겠다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면서 인천의 문학야구장은 홈구단인 SK와이번즈로부터 매년 2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준으로 하면 기아에 운영권을 넘겨주는 25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길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구에 사는 박 모씨는 “일본의 한 야구장의 경우 홈구단이 새 야구장 건립에 부족한 돈을 냈지만 광주처럼 운영권을 25년간 갖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액에 맞춰 자치단체와 구단이 별도의 주식회사를 만들어 야구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다”며 “광주의 새 야구장도 시와 기아가 투자한 돈에 맞춰서 별도 법인을 만들고 이 법인이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동구에 사는 김 모씨는 “특혜 시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새 야구장 운영 전반에 대해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제시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새 야구장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KBO총재가 만난 2010년 8월에 시작됐다. 시는 야구장 신축이 급했고, 예산의 부족분을 민간자본으로부터 끌어와야 했다.

맨 처음에는 KBO에 300억 정도를 출연하게 하고 사용 임대권, 광고권, 명칭 사용권 등을 주려고 했으나 KBO가 사단법인이고 출연 여력이 없어 KBO총재가 기아에 요청을 했다. 광주에 연고를 둔 기아가 이를 수용해 2010년 12월 시와 기아가 MOU를 체결했다.

현재 기아는 200억을 먼저 출연한 상태이고, 협약에 따라 2013년 12월에 야구장이 완공되면 2014년부터 기아타이거즈가 사용하게 된다.

시는 내년 12월말까지 1천억원을 들여 북구 임동 옛 무등경기장 축구장 터에 2만2천석 규모의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개방형 야구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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