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지역문화 정체성 연구기능 보강돼야
시립미술관, 지역문화 정체성 연구기능 보강돼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6.13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주년 학술세미나 김영호 중앙대 교수, 김복기 아트인컬쳐 발행인 주제발표

광주시립미술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주미술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반영하고 지역미술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세계 속의 지역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됐다.

또한 하정웅 컬렉션에 대해서는 전문학예연구사를 배정하고 소장작품에 대한 자료집이나 누리집 공개 등을 통해 수많은 연구자들의 연구의욕을 불러일으켜 미술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됐다.

지난 12일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는 가장 첨예하게 대두되는 과제인 미술사연구와 작가육성의 목적과 기능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1부에서는 김영호 교수(중앙대)가 ‘개관 20주년이 갖는 의미와 발전방안’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광역자치단체 미술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내 미술관문화의 활성화이 기여한 바가 크며 기부문화를 통한 미술관 소장품 확보, 국내와 해외의 창작스튜디오 사업 국내 최초 도입, 국제화와 세계화를 위한 협력망 확대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김 교수는 "광주비엔날레와의 차별화된 기능과 역할 분담에 대해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광주시립미술관이 이런 오랜 역사 속에서도 지역작가를 얼마나 제대로 육성했는지 따져보면 지역예술계로부터 불만이 가득찰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토론에서는 오광수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 "미술관은 연구기능이 중심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관리중심이며 학예직이 계약직인데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연구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광주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구용 전남대 교수는 "광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육성에는 작가지원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시대정신을 열어가는 창의적 작가지원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2부는 김복기 아트인컬쳐 발행인이 ‘하정웅컬렉션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관한 발제에서 하정웅 컬렉션이 인권과 평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재일한국인의 인권을 다룬 디아스포라 작가의 작품,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작품, 외국작가중 인권문제 다룬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발행인은 "하정웅 컬렉션의 활용방안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광주시립미술관 스스로가 하정웅컬렉션의 정체성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 컬렉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 밝혔다.

토론에는 김옥조 광남일보 편집국장이 "20년전 첫 미술기자로서의 특종이 하정웅컬렉션이었다"는 소회를 밝히고 "시간이 갈수록 하정웅 컬렉션의 가치가 높아지는데 시립미술관이 하 선생의 기증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채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장민한 조선대교수는"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미술관의 힘은 하정웅 컬렉션에 있다'면서 "미술관의 학예연구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하정웅 컬렉션 연구를 확대하는 전담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은 "하 선생의 생각처럼 '기도의 미술관'을 독립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훼손 가능성 작품 등 과학적 보존관리 체계화, 하정웅 문화재단 운영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