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컨버팅, 문제의 핵심은 기술과 물량이다”
“3D 컨버팅, 문제의 핵심은 기술과 물량이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6.06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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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 인터뷰
▲ K2AM의 원천기술을 조사하기 위해 19일 간 미국을 다녀온 노희용 문화관관정책실장과 인터뷰를 했다.

최근 감사원이 지적한 K2AM측의 원천기술 검증을 위해 현지 조사단을 이끌고 19일 간 실사를 마치고 돌아온 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6일 오후 5시에 시 문화관광정책실에서 진행됐다.

문제의 핵심은?

문제의 핵심은 기술과 물량이다. 물량부터 말하겠다.

허리우드에서 물량을 따낸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다. 일례로 국내 3D 컨버팅 전문업체인 스테레오픽쳐스가 워크스테이션 300대를 설치해 놓고 미국에서 물량을 수주해서 작업을 했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기한을 못 맞춰 어려움에 빠졌다.

그 이유는 3D 컨버팅이 영화제작과 같이 선투자후에 돈이 들어오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때 상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게 된다.

컨버팅 상품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TV용, DVD용, 극장용(주로 영화) 등이다. 이들의 작업 범위가 각기 다르고, 극장용일 경우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광주시에서 계약한 물량은 이 중에서 TV용으로 150편 3,000만불이다.

TV용으로 접근한 이유는 극장용이 수요가 없어 물량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TV용은 시장이 넓다. 첫 번째로 TV제조업체가 수요자가 될 수 있다. 스마트TV를 제조하는 업체에 우리가 확보한 물량을 내장하도록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케이블 TV 등 방송사가 수요자가 될 수 있다. 방송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판매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동영상을 유료로 공급하는 인터넷 매체가 수요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성으로 인해 3D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6월말에 확인하려고 하는 기술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기술이다. 앞서 언급한 스테레오픽쳐스의 기술은 100% 수작업이다. 수작업으로 할 경우 영화 한 편을 3D로 컨버팅하는데 900명이 한 달을 작업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시가 작년 7월말 도입한 10대의 워크스테이션 테스트는 영화 한 편을 컨버팅하는데 70명이 한 달에 완성할 수 있었다.

6월말에 확인하려고 하는 기술은 이 보다 10배가 빠른 기술이다. 이 때 판단의 기준은 품질이 동일하다는 조건에서 1분 30초짜리 한 컷을 컨버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속도의 차이는 자동화에 달려있다. 70명이 영화 한 편을 3D 컨버팅하는데 한 달이 걸릴 경우 자동화 비율이 30%였다면, 7명이 한 달에 완성할 때 자동화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지금 우리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으로 작년 7월말 테스트보다 10배가 빠른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K2AM과 우리 측 작업자가 각각 3명씩 참여해서 이를 확인할 것이다.

알파치노 홍보행사는 어떻게 된 것인가?

너무 과장된 홍보와 행사가 무산됐기 때문에 사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알파치노 행사의 경우 CGI센터가 완공되지 않았고, 워크스테이션도 10대만이 시험가동 중이어서 우리 측은 ‘연기하자’고 했는데 알파치노 측에서 ‘무슨 연기냐’고 해서 무리해서 추진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알파치노 측도 위약금 정도 받고 돈을 돌려주면 좋은데 유명세 때문인지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송금한 50만 달러는 전체 계약금액인 1,110만 달러에 포함된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원은 이 사업에 대해 ‘사기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사실상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미국 K2AM사도 ‘빨리 추진하자’고 한다. 이 사업에 대한 모든 운명은 6월말 테스트에서 결정이 난다. 지금까지 이 기술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테스트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면 좋겠다. 사업이 성공해서 투입된 자금도 회수하고, 나아가 수익창출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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