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련 산수화 우여곡절 겪어 의재미술관으로
허백련 산수화 우여곡절 겪어 의재미술관으로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6.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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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 최흥종 목사 환갑 기념 선물이었던 작품

▲의재 허백련 산수화
의재 허백련선생(1891~1977)이 그린 산수화가 의재 미술관에 기증될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광주문화재단(노성대)은 5일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과 문화관광탐험대 ‘명인인터뷰’ 도중 허백련 선생의 산수화를 소장하고 있어 의재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것을 발표했다.

이 산수화는 1941년 오방 최흥종 목사(1880~1966)의 환갑을 맞이해 직접 선물한 것으로 우여곡절 끝에 손자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 손에 들어왔다.

이 그림은 가로 53cm x세로 180cm크기(액자포함)이며 장수를 뜻하는 소나무와 산수, 해와 달이 동시에 한 그림 안에 배치해 오방의 장수를 기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에 그다지 욕심이 없던 오방이 생전에 다른 누군가에게 주었던 이 작품이 이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15년 전 쯤 광주의 화랑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이 후 이태호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가 모 재단법인의 소장품 구매를 위한 자료 조사를 위해 화랑가를 돌다가 낙관을 보고 발견하게 된 것.

최 위원장은 “이 교수가 급하게 연락을 취해와 달려갔다”며 “의재 선생이 할아버지에게 선물한 뜻있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망설임 없이 몇 달치 월급을 털어 가져와 소장해왔다”고 증언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당시 광주 지성계의 큰 기둥이었던 두 분의 돈독했던 교제의 의미를 살리고 광주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기리는 의미도 있을 것 같아 두 분의 사연이 담긴 그림을 개인 소장하기 보다는 많은 이들이 함께 보고 느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기증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평소 최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의재 선생의 손자 허달재 이사장(의재미술관)은 귀한 작품인 만큼 미술관을 정비한 다음 작품을 기증 받아 전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
한편 의재 허백련은 조선 후기 한국 남종화를 완성했던 허련의 후손으로, 문인화의 시·서·화를 겸비한 남종화의 대가로 1938년 전라도 광주에 정착하여 활동했다.

또한 의재는 연진회를 발족해 전통서화와 후진 양성에 노력했고, 일본인이 버리고 떠난 무등산의 차밭을 인수해 춘설다원을 경영하면서 전통차 재배와 보급에 힘썼다.

현재 의재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의재미술관(허달재 관장)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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