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20 - 꽃다지
들꽃 이야기 20 - 꽃다지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05.3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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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 21.2 x 33.4cm
나는 누군가의 가슴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나서
아무도 날 찾지 않을 때까지 살다가지
내겐 작은 꿈이 있어 그대 여린 가슴에 들어가
그대 지치고 외로울 때 위로가 되려해...... 꽃다지-<노래의 꿈>중에서

구름에 살짝 가리워진 반달 아래 구로역 광장 한켠에는 퇴근하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힘이 되는 울림의 소리가 들린다.
‘희망의 노래 꽃다지’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92년에 창립한 이들은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노동가요를 창작 보급하는 노동가요그룹인데 구로지역의 결식아동들에게 희망을 함께 나누고자하는 따뜻한 냄새를 뿜어내고 있는 공연이었다.
전주시내 한 복판에도 꽃다지는 피고 있다. 시민단체의 들꽃동아리‘꽃다지’는 나에게 들꽃을 보고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안겨준 꽃밭이다.
너무나 작기에 얼핏 보아선 볼품조차 없는 꽃다지의 향기는 들에서 산에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꽃다지는 두해살이식물로서 십자화과(十字花科)에 속한다.
어린 식물체는 뿌리잎 형태를 가지며 약간의 추위에도 잘 견뎌내며 곧바로 꽃눈을 움트이며 줄기가 올라오고 꽃을 피운다. 이른 봄, 노란꽃으로 봄소식을 알려주며 몸 전체에 별처럼 생긴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줄기는 곧게 서며 키는 15~30cm에 불과한 조그마한 풀로써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무리 져서 방석처럼 넓게 퍼지며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톱니가 있다. 길가, 밭둑, 강가 어디든 양지 바른 곳이면 잘 자라며 맛이 담백하고 쓴맛이 없으므로 이른 봄에 줄기와 잎을 따서 물에 끓여 가볍게 데쳐 나물이나 국거리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씨와 말린 뿌리를 빻아서 꿀과 함께 환을 만들어 먹으면 가래와 기침에 효과적이며 이뇨 작용에 이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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