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로 세상을 두드리는 ‘문화CEO’ 송승환
난타로 세상을 두드리는 ‘문화CEO’ 송승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5.3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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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독특함과 세계적인 보편성 접목

▲30일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난타 제작자 송승환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관심을 가져야할 산업은 문화산업입니다. 한국은 땅도 좁고 자원과 산업자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가지고 수많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문화산업이기 때문이지요”

한류가 급부상하기 전부터 ‘난타’라는 세계적 문화상품을 제작한 송승환(PMC대표이사·한국뮤지컬협회 이사)씨가 30일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난타 기획부터 세계진출까지’라는 주제로 열띤 문화 강의를 펼쳤다.

최근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의 K-POP이 아시아권과 전 세계 무대를 뒤흔들게 되면서 문화의 파급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바로 국가 이미지 즉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한다.

세계적 문화상품 ‘난타’

난타 제작자 이전에 아역배우로 잘 알려진 송 대표는 1965년에 데뷔하고 80년대 나름(?) 아이돌 시기를 누리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스럽게 생활했다. 하지만 20대가 되고 철이 들면서 배우라는 직업은 캐스팅이 되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수동적인 직업이라는 점에 불만을 갖게 됐다.

이 후 그는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수많은 제작진들을 이끄는 능동적인 프로듀서 직업에 도전하게 된다.

송 대표는 90년대 문화상품 수출이 활성화되기 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제작한 공연이 국내시장에선 수익성 창출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세계무대에 진출하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한국어로 된 공연은 세계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언어와 자금의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송 대표는 3년이라는 고심 끝에 언어가 장벽이 되면 세계 어디를 가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언어가 없는 공연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90년대 비언어 퍼포먼스가 유행하던 당시, 동양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사물놀이를 접목하여 연극으로 만든 ‘난타’를 1997년에 제작하게 된다.

1998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 아시아와 계약을 하고, 매회 1,000여개가 넘는 작품이 모여드는 에딘버러 페스티발 무대에 한국 공연 최초로 오르게 되면서 세계문화시장을 석권하게 됐다. 결국 그의 피나는 노력 끝에 1년 365일 공연을 하는 난타 전용공연장을 제작하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류 열풍시대, 문화산업 중시

송 대표는 현재 대민한국은 불과 10~20년 사이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됐지만 아직도 문화는 많이 미흡하다고 말한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 중 문화관광체육부의 예산은 DJ정권 이후부터 겨우 1%를 넘겼다”면서 “이 예산도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투자하는 예산은 미비하고 문화 시설 건설비로 더 큰 예산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문화를 즐기는 수준 역시 아직 높지 않다. 연극이나 공연 등 문화를 돈을 주고 보려고 하지 않는다.

송 대표는 “먹는 것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먹지만 문화예술 작품은 수많은 제작비와 수많은 스텝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머리를 모아 짜낸 아이디어의 산물인데, 초대권이나 공짜 티켓을 찾고 공짜로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처럼 한류 열풍이 불면서 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그만큼 문화산업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문화산업에 직접 종사를 하지 않더라도 문화산업을 접목하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가 없다고 한다.

또한 문화산업 중 문화상품 제작은 제조업처럼 기계가 대신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며 앞으로 수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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