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방사능 사고나면 어떻게 될까?
영광원전 방사능 사고나면 어떻게 될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5.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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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환경운동연합 보고, 수도권 암사망 55만명 경제피해액 267조

전남 영광원전에서 러시아 체르노빌 정도의 거대사고가 발생해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어 서울이나 광주 방향으로 바람이 분다면 그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까?

일단 서울 등 수도권으로 바람이 불 경우 피난을 하지 않으면 수도권 암사망자가 최대 55만명, 경제적 피해액은 최고 267조에 달한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또 광주로 바람이 불 경우 피난하지 않으면 암사망은 최대 39만7천명에 최고 210조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21일 누리집(http://kwangju.kfem.or.kr)를 통해 공개한 '한국 영광-고리 핵발전소 사고 피해 모의실험' 최종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환경운동연합이 박승준 일본 관서학원대학 종합정책학부 부교수,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등이 일본의 핵발전소 사고평가프로그램인 세오코드(SEO code)를 이용해 '원자력발전소의 사고피해액 게산'(박승준 2003)을 한국의 핵발전소에 적용한 결과치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발생할 경제적 피해규모를 추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거대사고의 경우 피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지만 피난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광원전 1호기(90만KW) 사고로 체르노빌 원전 때와 같은 양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거대사고일 경우 서울로 바람이 불때 피난할 경우 인명피해는 다소 줄일 수 있지만 피난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서울 방향 바람의 경우 267 조원 -> 451 조원으로, 광주 방향 바람의 경우 210 조원 -> 235 조원으로 상당한 액수로 증가하게 된다. 

비록 영광1호기가 서울과 230km 떨어져 있지만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바람의 영향으로 서울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을 덮치기 때문에 집단 피폭량이 1101.4 만명 시버트(Sv)에 달하고 191만건의 암이 발생하는 등 피해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피난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영광원전 사고가 나면 전북도와 전남도에서 근해어업과 양식어업이 1년간 불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 보고서에서 "이 시물레이션은 결코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며 전제조건이 변화면 그 값 또한 별할 수 있으므로 변화폭을 염두에 대고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가 입수가능한 데이터와 타당한 가정하에서 원전이용에서 최악의 사태를 명백히함으로써 원전방재의 확충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원전이용 가부에 대한 논의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에서는 인명피해를 중심으로 인명피해의 경제적 환산 가치와 피난 비용과 피난으로 인한 소득
상실 비용만 경제적 피해로 산출했다. 즉 이번 분석에는 인명피해를 중심으로 경제적 환산가치와 피난 비용, 피난으로 인한 소득 상실비용만 경제적 피해로 산출했을뿐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과 사고 수습비용, 폐로비용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5·18기념재단 등과 공동으로 22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의회 5층 세미나실에서 이같은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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