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도의 세상걷기<시즌3> 조금만 이해하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
균도의 세상걷기<시즌3> 조금만 이해하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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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안에서 서울까지

스무째날인 13일, 수원역에는 장애인운동 활동가들과 당사자들이 나비와 꽃들을 가지고 균도를 맞이했다.(사진제공 : 비마이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부양의무제 폐지 없이는 발달장애인법은 아무 의미가 없다. "기초생활보장법 부양의무제 폐지하라!" 이것이 균도의 세상걷기의 첫 번째 목표이다.

이를 위해 벌써 균도는 28일을 걸었다. 이제 내일(22일)이면 서울에 도착한다. 광주를 출발한 500Km의 대장정이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다.

천안을 떠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평택, 오산을 지나 스무째날인 13일에 수원역에 도착했다. 수원역에는 장애인운동 활동가들과 당사자들이 나비와 꽃들을 가지고 균도를 맞이했다. 여기까지는 20여 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의 동천고등학교 동문들이 길을 밝혀주었다.

이런 연대가 있기에 균도는 세상에 애정을 가지고 길을 걸을 수 있다. 균도의 세상걷기는 복지사회의 축소판이다. 앞서고 뒤따르는 사람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걷는 모습이 하나의 이상향을 연출한다.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균도는 우비를 챙겨입고 경기도청으로 향한다. 이날은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함께 연대했다.

길거리에서 만나 눈물짓는 부모님들과 철모르는 아들 손을 잡고 “너는 발달장애인들의 꿈을 담고 있다. 고맙다”고 하면서 축 처진 어깨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아빠의 모습. 이런 모습들이 균도의 세상걷기의 줄거리를 채워간다.

스물둘째날 15일, 안산시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안산을 벗어났다. 보이는 풍경이 다 생소하다. 이주노동자가 많아선지 거리 풍경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날 연대는 주인공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들이다. 20대의 활동가들과 20대의 발달장애인들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조금만 이해하면서 살아가면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인천광역시청으로 향하는 길에는 시흥장애인부모회 회장님, 부회장님, 노들야학의 활동가 들이 함께 길을 나섰다. 예전 협객 열차가 다니던 철로를 지나갔다. 수인선 철도도 걸었다.
소래포구의 모습도 눈에 넣으며 균도는 세상걷기의 즐거움을 느낀다.

균도와 함께 걷고 있는 아버지 이진섭씨는 부모운동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균도와 함께 길을 걷는다. 이씨는 “장애인운동에 처음 발을 들이고 난 뒤부터 활동가가 되고 싶었다”며 “사회복지를 전공한 것도 장애인 부모 활동가가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또 이진섭씨는 “장애인당사자 활동가와 함께 노숙하면서 투쟁 의지를 다져갔다.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길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균도와 도보투쟁을 한다. 장애인복지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아마 균도 하나만 위해서라면 이렇게 세 번씩이나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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