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선생님과 팔순 제자들의 특별한 스승의 날!
칠순 선생님과 팔순 제자들의 특별한 스승의 날!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5.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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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평생교육관, 성인초등학력과정 스승의 날 행사 운영

전남 광양평생교육관(관장 장유환)은 스승의 날을 맞아 16일 성인초등학력과정 수강생과 강사, 직원들이 참여하여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비록 격식을 갖춘 거창한 행사는 아니었어도 칠순의 선생님과 여든을 앞둔 제자들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하고 다과를 함께하며 그 어떤 스승의 날 행사보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잔치가 되었다.

광양평생교육관에서는 2005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한글 기초부터 간단한 셈법, 음악, 사회, 금융기관 이용법 등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는데, 올해부터 초등학력인정 교육기관으로 선정되어 3년간 640시간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수강 학생 대부분의 나이가 60~80세에 일흔을 넘긴 학생이 열 명이나 되고, 선생님 보다 머리가 희고 허리가 굽기도 했지만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은 여느 정규학교의 학생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깊다. 5월 말에는 봄소풍이 예정되어 있어 할머니 학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성인초등학력과정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는 권동회 선생님은 “40여 년 교직생활을 했지만 그 어떤 스승의 날 행사보다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수강생 정정숙(75세) 할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평생 한이 되었는데 졸업장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선생님께서 가르쳐줘도 뒤돌아서면 잊게 되지만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중학교과정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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