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집은 '해바라기 정치인'이다
김상집은 '해바라기 정치인'이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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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집 의원(45·광주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은 '해바라기 정치인'이다. 가슴에 태양을 품고도 또 태양을 좆는다. 광주를 '태양의 도시'로 만들자고 주창하고, 거리 곳곳에는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다닌다. 그래서 올 가을 도시가 온통 노란 해바라기 꽃으로 넘실댈때 한바탕 '태양축제'마당을 펼쳐보잔다.

9월 주민함께 '태양마을 태양축제'열기로

김의원이 제안하는 '태양마을 태양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자율축제다. 관이 주도하는 수많은 지역축제와 달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만들어간다. 오는 9월께 '태양마을'로 명명한 김의원의 지역구 농성2동에서 열리고, 올망졸망한 것들이 어우려져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을 참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율'과 '참여'로 엮어내는 군무는 광주의 꿈과 미래를 그려낼 것이다. 해바라기 꽃그늘 아래서 자연생태 환경, 그리고 미래과학과 조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성2동 중심 6.7㎞해바라기 거리 조성

우선, 해바라기 거리. 라틴어 'helianthus'에서 유래됐다는 해바라기는 말 그대로 태양의 꽃. 김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이 해바라기를 농성2동 거리마다 7천주를 심었다. 이밖에 동네별로 나눠준 5천 6백주, 상록회관이 자발적으로 심은 4천주, 서구문화센터 1천주 등을 합하면 올 가을 2만여주의 해바라기들이 얼굴을 내밀게 된다. 6.7㎞거리의 해바라기 화분은 폐타이어를 이용했다. 이쯤되면 아예 서구를 '태양구'로 개칭하자는 김의원의 제안이 헛말은 아니다.

개마고원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박홍련씨(여·51)는 "짚앞에 심어진 해바라기에 물을 주는 일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재미지다"며 "태양열주택으로 개조할 생각도 하는 등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햇다.

'태양광 포장마차', '태양열 자동차대회', '태양미인대회' 등 기획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태양광 포장마차'도 등장한다. 2.5톤 트럭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sun slate)으로 구워낸 떡볶이며, 어묵꼬치, 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가장 비싼 포장마차로 2천여만원이 들어간다.
얼굴이 해바라기처럼 동그란 사람은 '태양미인대회'에 나가면, 될성 부르다. '굴비 아가씨', '오이 아가씨' 등 미인대회가 굴비를 닮거나 오이를 닮은 미인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미인대회는 분명 해를 닮은 얼굴을 찾는다.

이밖에 롯데측과 교섭해 모형 태양열 자동차 경주대회, 태양자동차 퍼레이드를 유치할 계획이며 글짓기, 그리기대회, 태양에너지용품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마을 태양축제' 주제가도 만들 생각인데, 작사작곡을 가수 심수봉씨에게 의뢰했다.

*"주민속에 들어가니 길이 보이더군요"

이들 축제프로그램은 모두 김의원과 주민들이 준비한다. 김의원은 "지역과 주민속으로 들어가니 거기에 바다가 있더라"는 표현으로 비로소 '자치'의 온전한 의미를 알게됐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광주에는 희망을 주는 자치 모델이 필요하고, 아마도 이 축제가 그런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광주를 태양 도시로', 주민이 준 희망입니다"

김의원이 축제를 기획하고, 나아가 광주를 '태양도시'로 건설하자고 제안한데는 광주가 '빛고 을'로서의 자연조건과 역사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 김의원은 "광주는 의향으로서 온누리에 희망의 빛을 비춰왔을 뿐만 아니라 자연조건에서도 일사량이 전국 평균의 3배, 일조시간은 하루 6시간이 넘을 정도로 빛의 고장"이라고 말했다. '태양마을 태양축제'는 현재 김의원의 주도로 농성2동 주민자치회, YMCA서구지회,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주민자치조직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축제준비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다.

<자치시대 新주류>-2
전국 첫 민간축제 추진 김상집 광주서구의회의원

김상집의원은
수의사 출신으로 스스로 외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1974년 광주일고 재학시 유신헌법반대시위를 주도했고, 5·18때는 당시 투쟁상황일지를 정리하거나 군대 운전병 실력을 발휘, 전남대 스쿨버스를 몰고 다니며 가두 선무방송을 해댔다. 1987년 6월민주대항쟁을 이끈 국민운동본부 재정국장으로 활약했다.

이어 89년 전남대 수의대를 나와 10년동안 동물병원을 운영하다 2선의원이 됐다. 해바라기가 '권력을 따라다니는 정치인'등 나쁜 이미지로 잘못 쓰이는게 못마땅하다고 말하지만, 그는 분명 본래 의미의 '해바라기 정치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정치권에 줄서거나 따라가지는 않겠다고 생각을 굳혔다. 키 큰 몸을 서로 기대 군무를 펼치는 해바라기처럼 주민과 시민들로부터 일어설 참이다. 이 경우 그가 품은 '해'는 바로 '주민'이고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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