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교육 현장 맞아?
학생 중심 교육 현장 맞아?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5.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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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고교 교감, "잔디 상하니 학교에 구급차 들어오지마"

▲ 광주 서구 K 고등학교 전경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교감이 인조잔디와 트랙이 망가진다는 이유로 체육대회 도중 부상당한 학생을 치료하기 위해 달려온 구급차를 운동장으로 못 들어오게 해 말썽이 일고 있다.

15일 광주 서구 K고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팀과 교사팀간 축구경기 도중 교사와 골키퍼를 보던 3학년 A군이 충돌해 넘어졌다.

이 사고로 A군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으며 학교 측은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고, 10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하지만 구급차가 운동장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이 학교 교감이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상할 수 있다"며 다친 학생을 들것으로 구급차까지 옮기라고 교사에게 지시했다.

교감의 지시에 따라 부상학생은 들것에 실려 트랙 밖 50여m가량 떨어진 곳이 주차돼 있던 구급차로 옮겨져 병원으로 옮겼다.

부상당한 학생을 들것으로 옮기라는 교감의 말은 단상에 설치돼 있던 마이크를 통해 학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에게 생중계됐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학생들은 웅성거렸고 "학생보다 잔디가 더 중요하냐"며 운동장 곳곳에서 교감의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 학교 교감은 곧바로 "상황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학생들은 학교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알렸다.

학생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학생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구급차만 기다리고 있었다. 잔디 보호가 학생 부상보다 중요하냐"며 강하게 교감을 성토했다.

결국 이 학교 교감은 병원을 찾아 부상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지난 14일 학생회 간부와 학교 방송을 통해 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체육대회 기간 구급차가 세 차례나 출동하다 보니 교감이 경미한 상황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곧바로 학생들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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