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결방안 없나
중소기업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결방안 없나
  • 류재민 동강대 총장
  • 승인 2012.05.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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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민 동강대 총장

일자리라고 하는 것이 구인자 입장에서 보면 부족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 일자리의 미스매칭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육현장에서 보면 지역현안 중에 실업률이 계속 올라가고 구인구직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최근의 사회적 현상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NEET족의 증가이다. 학생도 아니고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직업을 갖기 위해 직업훈련을 하는 사람도 아닌 15~30세의 청년층이다. 즉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도식의 NEET족이다. 최근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들은 GDP를 떨어트리고 실업률을 높이는 계층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산업현장에서는 외국인 의존도가 심화되어 벌써 1백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결국 산업경쟁력의 위험요소를 증가시킨다. 산업연수생들이 근무연한이 지나 빠져나가거나 그들 나라의 경제성장으로 귀국하게 될 경우 우리가 그들을 훈련시킨 비용은 물론 숙련노동자의 공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의 지역현황을 살펴보자. 광주전남에는 17개 전문대학과 18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입학정원은 전문대학은 18,500여명, 4년제 대학은 25,600여명이다. 경제규모나 지역사정을 볼 때 이렇게 많은 대학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더욱이 전문계고 출신이 기능훈련을 받았으니까 현장으로 취업해야 하는 데도 대학에서 그들을 특별전형을 받으라 하고 정부가 요구하니까 문제이다. 더욱이 그들은 대학에서의 수학능력도 당연히 다른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에서 필요인력은 전문대학 출신이 5천여명, 4년제는 1천2백여명인데 구직 희망자는 전문대 2만2천여명, 4년제는 2만5천여명에 이른다. 결국 대학을 졸업해도 지역에서는 갈 곳이 없다.

얼마 전 제가 아는 중소기업의 부장이 상당한 봉급을 받고 있는데 그와 이야기하다가 결혼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이유는 상대가 중등학교 교사인데 그쪽 부모가 중소기업 근무자를 뭘 믿고 교사 출신이 시집가겠느냐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참 안타깝기도 했다.

요즘 학생들은 당돌하다. 어느 기업에 추천하려고 하면 연봉은 얼마이고 휴일은 다 쉬는가를 먼저 묻는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물어본다. 우선 자격증이나 능력, 현실성 등을 검토해보라고 말한다.

학생 취업지도를 하던 때 업체의 구인요청이 와서 여학생을 추천했다. 그 학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직장을 찾는가 싶었더니 언젠가 다른 학생들과 햄버거 가게에 갔더니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 자격증을 가진 그 학생과 상담을 했더니 그 아이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를 들을 수 있었다. 속박되는 것을 싫어했다. 그들은 돈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과 어울려 지내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 학생의 이야기는 전공 직장을 찾아가면 더 공부해야 하고 제품 개발하느라 머리 아프게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이렇게 편한 곳에서 손님이 원하는 햄버거만 팔면 되는데 머리 아프게 갈 필요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무엇인 필요한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와 기업,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현장에 느낀 바로 가장 급선무가 직업교육 시스템의 재정비이다. 독일의 교육시스템처럼 어렸을 때부터 직업교육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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