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도의 세상걷기<시즌3>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균도의 세상걷기<시즌3>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1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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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전에서 천안까지

▲ 균도의 세상걷기는 균도가 대중 속으로 걸어가는 과정이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광주를 출발한 균도의 세상걷기가 벌써 20일이 지났다. 일정 중 반 이상을 소화했다. 연일 계속되는 행진 일정에 균도는 힘들어한다. 발에 물집도 5곳이나 잡혔다. 그래도 균도는 서울에는 꼭 가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균도에게 포기는 없다.

균도가 허락한 시간은 22일까지다. 23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산기장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로 돌아간다고 한다.

균도의 포기 없는 세상 나들이는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또 걷는 동안 창조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답다.

균도의 세상걷기 열넷째 날인 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진보신당 충북도당, 전교조,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함께 했다.

이로써 여섯 번째 기자회견을 마쳤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충북 경찰청 도움으로 차선을 점거(?)하면서 청주체육관까지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균도의 세상걷기 열다섯째 날인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균도는 “오늘은 어버이날 화요일입니다. 아빠 축하합니다”라고 외쳤다.

이진섭씨는 “아버지가 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카네이션을 달아보지는 못했다”며 “균도가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받고 싶은데 균도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진섭씨에게는 자신의 옆에서 같이 있어 주는 균도가 바로 어버이날 가장 큰 선물이다.

이날은 가야 할 길이 갑자기 바뀌었다. 답사 때의 길이 아니어서 하루를 헤맸다. 이들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의지해서 걸었는데, 걷기용이 아니라서 조금 돌아갔다.

천안으로 가는 길에서는 진보신당 충남도당의 식구들이 함께 했다. 균도는 너무 즐거워했다. 같이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균도는 신이 난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앞으로만 걸어왔기에 천안에서는 즐기면서 걸었다. 천안삼거리리공원도 들렸고,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균도의 세상걷기는 균도가 대중 속으로 걸어가는 과정이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날 저녁에 균도는 KTX 민영화 반대, 공영언론 파업지지 현장에 나갔다. 이진섭씨는 이 자리에서 연대발언을 했다.

다음 주 균도의 세상걷기는 경기도다. 앞으로 남은 걸음,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마음에 담고 균도의 세상걷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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