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주 조도고 교사 '대한민국 스승상'
조연주 조도고 교사 '대한민국 스승상'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5.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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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공동 제정 '첫 수상자'로 이름 올려

▲ 2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조도고등학교 학생들의 야간 급식을 책임지며 '주방 아줌마'역할을 하고 있는 조연주 교사가 급식실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저보다 더 많이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데 부끄럽습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 남편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고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조연주 전남 진도 조도고등학교 교사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제정한 ‘대한민국 스승상’ 제1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너무 큰 상을 받은 것 같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조 교사는 2010년 3월 전남 진도에서 뱃길로 1시간쯤 하루 3~5편의 배가 드나드는 작은 섬에 부임한 후 박봉을 쪼개 섬마을 학생들의 저녁급식을 해결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섬 지역 특성상 편부모·조손가정이 많아 도시락을 싸서 다니지 못하고 저녁밥 대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굶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몰래 김밥을 싸가지고 와 먹였다.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허름한 창고를 고쳐 식당을 만들고 저녁급식까지 하게 된 것.

식판과 수저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주말에는 도회지로 나가 부식거리를 자비로 구입해가며 학교급식을 이어오고 있다. 조 교사는 급식뿐만 아니라 진로지도, 인성·생활지도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 부임하는 학교마다 학생·학부모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3학년 학생수가 16명에 불과한 조도고등학교에 1981년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대생을 배출하는 기적같은 일을 연출해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조 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당시 3학년 김빛나 학생이 서울대 외국어계열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최종 합격해 신문과 방송에 대서 특필되며 지역교육계의 위상을 제고하기도 했다.

서울대에 진학한 빛나 학생은 지난 3월 조연주 교사에게 "선생님이 계셔서 제가 있게 된 것 같다"며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장문의 감동적인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발전에 헌신해온 진정한 교육자를 찾아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지난해 11월 교과부의 ‘으뜸교사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해 새롭게 제정됐다.

총 86명의 추천자가 접수됐으며 시·도교육청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49명이 추천됐다. 교육계 중진, 학자, 학부모 대표 등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1·2차 심사를 거쳐 대상과 부문별 수상자 10명을 확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열린다. 부상으로는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금 1000만 원,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20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수상자 명단(분야·훈격)은 ▲조연주 전남 조도고 교사(대상·홍조)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 원장(유아·홍조) ▲최영수 인천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특수·녹조) ▲천미향 대구 안일초 교사(초등·홍조) ▲이건표 대전 산내초 교장(초등·녹조) ▲김태선 제주 납읍초 교장(초등·옥조)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중등·녹조) ▲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중등·옥조) ▲전용섭 경기 매현중 수석교사(중등·옥조) ▲이명학 성균관대 교수(대학·녹조) 등이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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