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권파, ‘버티기 돌입’
통합진보당 당권파, ‘버티기 돌입’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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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김재연 구하기

▲ 통합진보당 비례 2번 이석기 당산자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가 5일 전국운영위원회가 채택한 권고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4~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는 ‘경선을 통해 당선된 14명의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는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 권고안은 당권파인 2~3번 비례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출신이며, 계파로는 인천연합 소속인 비례대표 1번인 윤금순 당선자는 지난 4일 당지도부 및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수습책을 두고 열린 전국운영위의 결정이 있은 바로 다음날인 6일 김재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하고 정당하게 치러진 청년비례선거를 하루아침에 부정으로 낙인찍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문제투성이 진상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원회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비례대표 3번으로 2번 이석기 당선자와 함께 대표적 당권파로 알려져 있다. 이 당선자는 당권파의 핵심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졌고, 청년비례대표로 선출된 김 당선자 역시 ‘경기동부연합’ 소속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당선자도 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의 권고안 거부는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전국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기본적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몰아붙이기 식 조사 결과는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진상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나섰다.

또한 당권파는 전국운영위원회에 참석하려는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의 국회 출입을 몸으로 막고 회의를 지연시키는 등 ‘이석기, 김재연 구하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당권파가 버티기에 들어가면 전국운영위가 채택한 권고안은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권고안은 말 그대로 권고의 수준이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30일까지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가 버티면 더 이상 이들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할 수단이 없다.

한편 현재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는 2번 비례대표 이석기 당선자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82학번으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장을 지냈다. 2003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그해 8·15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그는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매체가 필요하다”며 경기동부연합의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 정치컨설팅 업체 ‘씨앤피 전략그룹’, 여론조사회사 ‘사회동향연구소’를 차례로 설립해 운영했다. 사회동향연구소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 관심지역 여론조사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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