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대사증후군_김정일을 쓰러뜨렸다
아리송한 대사증후군_김정일을 쓰러뜨렸다
  • 태영21내과 갑상선센터 양태영박사
  • 승인 2012.05.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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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21내과 갑상선센터 양태영박사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몸무게가 늘며 뱃살도 늘었다는 45세 운전기사 이대사 씨. 이씨는 평소 불규칙한 식생활은 물론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술자리를 즐겼다고 한다.

늦은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술 마시는 일이 많다는 52세 공무원 정증후군 씨. 그는 한 번 술자리가 시작되면 소주 두 병은 거뜬히 마시는 애주가였고 주로 사무실 내근이다 보니 활동량이 적었다. 요 근래 불어난 뱃살에 걱정이 많았지만 생활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6개월전 이대사씨와 정증후군씨는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두 사람은 평소 몸에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대사증후군이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무슨 병인지 자세히 몰랐기에 치료조차 받지 않고 지내다가 최근 “김정일형 심근경색 부르는 대사증후군”이라는 신문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진료실에 찾아왔다.

이들에게 나타난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한 검사 결과, 복부비만, 경도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가 있어 대사증후군이 확실하였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이 다섯가지 질환 중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대사증후군의 특징은 각각의 질병만 보면 대수롭지 않으나 함께 발병할 경우 상승작용으로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뇌졸중으로 이어져 결국 사망하는 이른바 김정일을 쓰러뜨린 질환이다.

정부도 이 대사증후군의 ‘파괴력’을 알고 보건소를 중심으로 집중관리에 힘쓰고, 의사들 역시 대사증후군 포럼을 만들어 치료에 힘쓰고 있다.

다행히 이 질환은 ‘파괴력’과는 달리 치료와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나 다 아는 금연, 절주, 주3회 운동과 채식 위주의 식사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이런 생활습관이 완전히 몸에 익숙해질 때까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질환 정도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우울증까지 겪었던 이대사씨는 규칙적인 운동과 채식위주의 식사를 꾸준히 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약도 끊을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하였다.

자각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는 대사증후군! 그러나 대사증후군 역시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며, 적극적인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백세건강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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