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남보다 반의 반 발자국만 더 …”
“평생 남보다 반의 반 발자국만 더 …”
  •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CEO
  • 승인 2012.05.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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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CEO
"평생 남보다 반의 반 발자국만 더 …" 이것은 패션그룹 형지를 이끌면서 경영철학처럼 삼고 있는 말이다. 사람이 일을 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열정과 끈기, 배려와 도전이라는 것이 중심 가치관으로 삼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날의 패션그룹 형지가 있기까지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1982년 동대문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한 평짜리 매장은 오늘의 꿈을 일군 첫 출발점이었다. 당시 나이는 서른 살이었다.
비록 한 사람만 들어가도 꽉 차는 좁다란 매장이지만 그렇다고 꿈마저 초라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반드시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직 패션업 한 길만 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했고, 100년이 넘어도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당시 동대문시장은 대체로 공장에서 옷을 사와 팔기만 하는 일반 판매상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전략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다. 처음엔 ‘크라운’이었다.
단순히 라벨만 부착한 게 아니라 품질보증ㆍ소재ㆍ상품표시 등 3개의 태그를 붙이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시장 브랜드 최초로 ‘Q마크’를 부착했다. Q마크는 품질에 대해 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것이고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 뒤로 10여년 동안 하루 3시간씩 자며 새벽부터 밤까지 일 해온 덕에 동대문시장에서 ‘최병오’라는 이름만 갖고 장사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경험을 했다.
10년만인 1992년에 어음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도를 겪는 아픔을 맛보았다. 빈털터리가 됐다.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헝그리 정신'이 다시 일으켜주었다.

그 이후 1996년 ‘이곳에서 불같이 일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형지(熒址)라는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싱가포르 여성 브랜드인 '크로커다일 레이디'를 국내에 선보였고 이어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라젤로, 아날도 바시니, CMT, 와일드로즈 등 6개 브랜드를 도입했다.
기본적인 패션업에 대한 생각은 명품형의 고급브랜드를 지향하기보다는 어디서든 쉽게 사 입을 수 있는 옷, 그러나 디자인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옷을 만드는 것이다. 목표는 유니클로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제 지속성장을 거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통과 나눔 그리고 열정의 리더십이다. 이처럼 누구나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것을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한다. 그러려면 더 낮은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애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한국의 100대 CEO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지난해는 한국의 경영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기업혁신대상, 한국유통대상 등도 받았다.

솔직히 나는 못 배우고 돈에 한 맺혀 동대문에서 악 물었다. 그리고 강남에 입성해 연매출 7천억원을 넘어서는 최근의 드라마 ‘패션왕’이라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이것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만 61세가 되었을 때 나의 삶을 ‘명품 인생’으로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내 개인은 물론 기업도 마찬가지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철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키워드이다. 그것은 패션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행복을 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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