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대, 봄날의 비상
5.18 광대, 봄날의 비상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03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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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노래, 연극, 그림이 있는 박효선의 들불콘서트

'들불'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아시나요. 들불에는 7명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도 혹시 아시나요. 김영철, 박기순, 박관현, 박용준, 박효선, 신영일, 윤상원 등이 바로 그들이지요.

5․18민중항쟁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5․18을 전후해서도 다양한 운동 분야에서 선구적, 핵심적 역할을 하였던 7인의 들불열사들이 있다. 들불 7열사의 정신을 이어받고 활동을 뿌리내리기 위해 2004년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올해로 7회째가 되는 들불상 시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작다원예술극 ‘광대, 봄날의 비상’을 공연하며 들불워크숍과 2012년 들불열사합동추모식 및 제7회 들불상 시상식도 갖는다. 올해는 들불 7열사 중에서도 이 지역 문화예술운동가였던 들불 박효선상 시상의 해다.

5.18 광주항쟁을 이야기 할 때 들불야학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들불야학의 활동가들이 5.18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항쟁 이후에도 이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박효선 열사는 1970년대 중반 전남대 재학 시절 소설가 황석영씨 등과 더불어 광주에 문화운동의 씨앗을 뿌렸고, 5·18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씨 등과 함께 들불야학의 강학으로 활동했다. 80년 5·18 광주항쟁 때는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으로 활동했고, 20개월 동안 수배생활을 했다. 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해 5·18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연극운동을 개척했다.

박 열사는 98년 5월 오월 영상 <레드브릭> 제작에 몰두하다 과로로 쓰러져 간암 판정을 받고 석달 뒤 44살의 나이로 숨졌다.

망월묘역 4구역 6번. 그가 누워있는 자리다.

올해 공연되는 ‘광대, 봄날의 비상’에는  ‘시, 노래, 연극, 그림이 있는 박효선의 들불콘서트’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공연을 위해 극단 토박이, 놀이패 신명, 내벗소리 민족예술단,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미술인협의회, 광주독립영화협의회, 화이부동 등 40여명의 지역 내 문화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지난 1월부터 준비했다.

‘광대, 봄날의 비상’은 효선의 삶과 희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효선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 치열한 투쟁과 고통을 경험하며 자신의 꿈을 찾는다. 효선 이후 효선은 들불의 벗들과 만나게 되고 천상에서의 오월광대는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을 다짐한다.

‘광대, 봄날의 비상’은 오는 12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관 2층 민주홀에서 공연되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들불열사 기념사업회는 이와 함께 들불워크숍과 2012년 들불열사합동추모식 및 제7회 들불(박효선)상 시상식도 개최한다.

들불워크숍은 박효선의 삶과 문화운동(임철우), 오늘의 문화운동 모습 진단 및 전망(정희섭)을 주제로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 기념사업회 사무실(광주 동구 학동 광주은행 5층)에서 열린다.

또한 2012년 들불열사합동추모식 및 제7회 들불(박효선)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국립5.18묘역 ‘역사의 문’에서 거행된다. 올해의 들불상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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