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문화중심도시라고 불리는 광주에는 이 모든 걸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다. 하지만 광주 남구 노대동의 숨어있는 곳에 뮤지컬, 공연, 친환경, 유기농 음료, 책 등의 여러 테마를 복합한 이색카페가 있어 지역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노대동에 위치한 ‘로얄트리 레인보우 Cafe'는 웰빙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치고, 전기제품을 제외한 모든 인테리어를 친환경으로 직접 제작해서 지난 24일에 오픈한 소극장 형식의 건강 문화 카페이다.
‘로얄트리 레인보우’의 CEO 방극남(31)씨는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공연을 볼 수 있고, 공연도 참여 할 수 있는 카페가 없을까 생각했다”면서 이 카페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카페 한 구석에는 폐유리문을 이용해서 총 2개월의 기간을 걸쳐 제작하고 기획한 5가지 이상의 생물이 살고 있는 소형 생태계 어항을 볼 수 있으며, 화장실 입구 쪽에는 유리와 액자 사용 없이 직접 만든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또한 문화 카페라는 타이틀에 맞춰 카페 내부에 조그마한 소극장이 자리 잡아 피아노, 클라리넷, 플릇 등의 라이브 공연과 자체 제작한 뮤지컬을 공연하고,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지역민이 찾아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로얄트리 레인보우’ 카페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5월 5일부터 11일(낮 1시30분-2시30분/저녁 7시30분-8시30분)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 공연을 마련해 문화비만 내면 카페 내 음료와 차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지현 감독 하에 뮤지컬 단막극으로 탄생한 ‘너는 소중하단다’는 30대 초중반으로 이뤄진 이효형(엘리아저씨 역), 김민정(펀치넬로 역), 은효정(루시아 역), 지현일(음악가), 송기문(웸믹1)이 모여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에 카페를 정규 휴일로 잡고 이날 공연연습, 음식 연구개발 및 인테리어 수공예 작업 등으로 ‘로얄트리 레인보우’를 운영한다.
이 외에도 카페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고,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동화책과 중고생 교양서적을 기증받아 채워나가는 책방을 마련해서 무료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로얄트리 레인보우’ 카페를 운영하는 방 사장은 “멀리 차를 타고 큰 극장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지역민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면서 “편안한 분위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