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 시즌3, 광주에서 전주까지
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 시즌3, 광주에서 전주까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4.2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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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일), 광주․전주 장애인부모연대 부모들과 장애아들 100여명 지지 동행

‘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 시즌3’이 27일로 5일째다.

27일(금) 오후 2시 전주시청 앞에서 전주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도 광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적·자폐성장애인 및 이를 동반한 뇌병변장애인 등을 포함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건강·의료·주거·고용 등의 권리와 서비스를 담은 법 제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있어서 부양의무자 기준의 폐지를 주장했다.

어제(26일)는 너무 힘들었다. 버거웠던 갈재고개도, 균도의 발에 잡힌 물집도, 세차게 내린 비바람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균도의 희망을 막지는 못한다. 어제는 김제 금구를 거쳐 전주에서 걷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장애인 가족들의 염원인 발달장애인법 제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며 광주를 출발한 이진섭씨와 그의 아들, 균도군은 첫날 장성까지 걸었다.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출발한 탓에 저녁 9시까지 야간행군을 해서야 장성에 도착했다.

오전 7시가 넘어 시작한 균도 부자의 24일 여정은 정읍까지다. 이날 원래 목표는 장성 북이면이지만 다음날 비가 온다는 소식에 무리를 해서 잡은 일정이다. 29도에 가까운 무더위에 30km를 걸어야 했고, 도중에 장성군과 정읍시의 경계인 갈재도 넘어야 했다.

장성에서 정읍까지 가는 길에 만난 희정이의 바람을 균도는 알았는지 물집 잡힌 발에 대한 아무런 불평 없이 장장 9시간 30분의 장정을 이겨냈다.

희정이는 이날 균도 부자가 전남장애인복지관 장성분관에서 만난 발달장애인이다. 균도와 동갑이며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균도 부자는 이날 희정이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희정이의 소망과 동행했다.

이진섭씨는 “균도와 같은 발달장애인들이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이들의 바람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25일에는 정읍에서 김제까지 비바람과 함께 걸었고, 이 길 도처에 묻어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자취와도 함께 걸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미당 서정주의 생가도 들렀다.

균도 부자는 28일(토)에는 하루를 쉬고, 29일(일)에는 ‘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로 했다. 광주와 전주의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들과 장애아들 100여명이 균도 부자와 함께 이날 10km를 걷는다.

이번 주에 균도 부자는 완주→연무→논산→계룡시를 거쳐 대전으로 향한다.

발달장애인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걷고 있는 균도 부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다./박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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