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하정웅 명예도로 명명식 30일 개최키로
광주시, 하정웅 명예도로 명명식 30일 개최키로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4.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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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하정웅씨 공적 기리고자 '하정웅로' 지정

광주시는 4월 30일,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미술작품 기증과 지역 청년작가 후원 등을 통해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재일교포 하정웅 씨의 공적을 기념해 그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 ‘하정웅로’ 명명식을 갖기로 했다.

이번에 지정된 '하정웅로'는 중외공원 정문부터 광주비엔날레관 정문까지의 공원 안 내부도로 1km 구간이다. 다만 이 구간은 도로명 주소법에 따른 명예도로는 아니나, 하정웅 씨가 그간 작품기증과 비엔날레 홍보 등을 통해 기관 발전에 크게 공헌해 온 시립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가 소재한 지역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 것이다.

하정웅 씨는 지난 1993년 212점, 1999년 471점, 2003년 1,182점, 2010년 357점 등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총 2,222점의 미술작품을 광주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지역 청년작가 초대전, 하정웅컬렉션 특별전 등 예술 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기증작품으로는 전화황, 곽인식, 이우환, 곽덕준 등 재일작가 작품 1,020여점, 일본작가의 작품 400여점,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 720여점,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앤디워홀 등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 80여점 등이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양적‧질적인 면에서 소장품의 수준을 국내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하정웅 씨의 공헌에 힘입은 바 크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광주시에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 작품 14점을 포함한 70여점의 미술작품을 추가로 기증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 사단법인 한국미협 광주시지회(회장 정순이)에도 발전기금 5백만원을 기부하는 등 그의 광주 사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하정웅 씨의 애정은 각별했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당시 조직위원회 해외 명예위원(1995), 전시기획위원(1999), 명예홍보대사(2000)를 역임하면서 사비를 들여 일본 주요 언론사 기자와 유명 큐레이터를 초청하거나 일본 내 주요 기관과 인사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성적인 지원을 펼쳐 아직까지도 시민들의 귀감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982년부터 광주시시각장애인복지관의 건립을 위해 사재(私財)를 털어 발기인으로 동참함으로써 1989년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을 개관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그 후 2008년에는 주차용 회관 토지(66.2㎡)를 구입‧기부함으로써 2009년 신축 준공하는데 기여하는 등 우리 지역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온정을 베풀어 왔다.

지금까지 하정웅 씨는 광주시 외에도 대전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영암군, 조선대 미술관 등에 미술작품 7,000여점을 기증하였고, 국립고궁박물관에 이방자(영친왕비)여사의 유물 600여점을 기증하는 등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개인으로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증을 하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해 오고 있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지난 30여년간 하정웅 씨가 보여준 광주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공헌에 대한 보답이자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메세나 운동가에 대한 문화수도 광주 차원의 선도적인 예우이다.

또한, 앞으로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국내․외 미술인들과 중외공원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 하정웅 씨의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지속적으로 기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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