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
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4.23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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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서울까지 500Km 대장정에 올라
▲ 균도의 세상걷기 출범을 알리는 행사가 23일 광주시청 앞에서 있었다.

‘발달장애인 균도의 세상걷기’가 23일 광주에서 시작됐다.

23일 광주시청 앞에서는 발달장애인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 광주지역 지지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장애인 가족들의 염원인 발달장애인법 제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는 균도 부자의 세상걷기를 지지하는 광주지역 장애자녀부모와 장애인 당사자들이 주최한 자리였다.

지난해 4월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부산을 출발해 서울까지 장장 600Km를 걸었던 이진섭(부산 기장 해운대 장애인부모회장)씨와 그의 아들, 이균도(자폐장애인)군이 다시 세상걷기에 나섰다.

이번 세상걷기는 광주시청을 출발해 장성→정읍→금산→전주→완주→연무→논산→계룡시→대전→청원→청주→오창→병천→천안→평택→오산→수원→서울에 도착하는 총 500Km의 대장정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지적·자폐성장애인 및 이를 동반한 뇌병변장애인 등을 포함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건강·의료·주거·고용 등의 권리와 서비스를 담은 별도의 법을 제정해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있어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으로 인해 수급자에서 탈락한 수는 100만명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 균도의 세상걷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출발점인 광주시청 앞을 걸었다.
다시 세상걷기에 나선 균도 부자는 “이번 세상걷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모든 장애인 가족들이 바라는 발달장애인법 제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한다”며 “세상걷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지 함께 공감하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균도 부자는 다음달 21일 서울시청 앞에 도착해 다시 한번 발달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에는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볼 수 있도록 모두의 합심이 필요하다. 단순히 걷기 행사로만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이들 부자는 지난해 9월에도 약 한 달 동안 부산에서 광주까지 도보로 행진을 진행하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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