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 집단 식중독 원인은 ‘지하수’
광주 고교 집단 식중독 원인은 ‘지하수’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4.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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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오염된 지하수 사용 식재료 세척

광주지역 고교 5곳에 김치를 납품한 업체가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해 식재료를 세척한 것으로 드러나 광주지역 일선 학교 학생들의 보건위생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학교급식후 식중독 증세를 보인 남구 대광여고와 인성고 학생들의 가검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 학교들의 경우 광산구 소재 한 식품 제조업체로부터 김치를 납품받은 점을 토대로 감염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해당 업체에서 사용 중인 지하수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세척한 재료로 만든 김치가 학생 집단 식중독 발병의 근원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하지만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노로바이러스가 정작 식품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씩 실시하는 수질검사 항목에는 빠져있는 것으로 밝혀져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로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인데도 정작 검사 항목에는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제의 광산구 소재 식품제조업체는 지난해 관할 구청의 수질검사에서 노로바이스러스가 빠진 47개 검사 항목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수질검사 항목에서 제외되면서 해당 업체에 영업정지나 영업소폐쇄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행정처분이 가능한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문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 소재 해당 업체는 식중독 중세를 보인 대광여고와 인성고를 비롯, 수완고, 진흥고, 서석고 등 5개 고교에 김치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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