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들 선정적 제목, 경마식 보도 위주 문제
지역언론들 선정적 제목, 경마식 보도 위주 문제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4.1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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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19대 총선 보도와 관련한 광주전남민언련 4․11총선 보도 모니터단의 주간 모니터 9주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언론들이 지나치게 선정적 제목 뽑기, 흥미 위주의 경마식 보도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7개 신문에 대한  2012. 4.9 ~ 4.12 까지의 모니터 결과는 다음과 같다.

 


4⦁11 총선이 마지막에 돌입하였다. 각 신문들은 막바지 선거 양상을 1면 등에 크게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특히 지난 주 부터 나타나는 양상이지만, 민주당 일색의 보도는 정도가 덜해 지고 있으나, 선정적인 제목과 기사, 사진이 눈에 띈다. 각 신문들이 눈길을 끌기 위하여 흥미위주의 경마식 보도, 선정적 제목 뽑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신문들이 사설이나 칼럼에서는 정책 선거를 하자는 등 아주 적절한 주장을 하지만, 기자들의 기사 내용에서는 정책 선거를 보도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설과 칼럼, 기사의 내용과 주장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다. 선거 마지막 주의 이 지역 신문들의 보도 양상은 다음과 같다.

 


광남일보

투표가 있는 마지막 주에는 주로 민주당 중심의 보도를 하였다. 논란이 되거나 관심이 있는 지역구만 따라가는 식의 보도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선거 후에는 당락 결과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고 있다. 화제당선자 소개도 특별히 깊이 있는 취재를 준비한 것이 아니고 골고루 소개하는 식으로 보도하여 당선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떤 화제인물이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후보와는 차별화된 어떤 기사인지가 나와야하는데 추상적인 보도로 일관했다. 투표결과에 대한 분석도 피상적이어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다면적인 분석을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설이나 기자 컬럼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기사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매일

4월 10일(화) 3면 머리기사의 “인물이냐 정당이냐”라는 제목은 흥미만 유발하는 대표적인 기사이다. 이 제목대로 인물이냐 정당이냐를 판단하려면 유권자들이 구체적인 판단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비교가 있어야 독자들이 인물이던 정당이던 누가 나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제목만 보면 인물은 이정현이 낫고 당은 통진당이 낫다는 선입감에 근거한 기사이다. 유권자들이 이정현 후보를 선택하면 인물을 보고 뽑는 것이고, 오병윤 후보를 선택하면 통합진보당을 선택하였으니 당을 보고 선택하였다. 이런 제목을 뽑으려면 적어도 유권자들이 왜 인물은 이정현 후보가 낫고, 왜 당은 통합진보당이 나은가를 기사 내용에서는 제시했어야 한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이러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전형적으로 흥미만을 유발하여 제목을 뽑은 기사이다. 4월 10일 3면의 관전 포인트 기사도 주목을 받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관전 포인트를 게재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 포인트가 정책, 공약 중심이 아니라 누가 당선될 것이냐의 흥미위주의 경마식 보도로 이루어졌다.

4월 11일 투표일 당일에도 무소속 정용화 후보는 <4.11 표밭 현장>에서 또 다시 등장하였다. 마지막까지 정용화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매일은 이번 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4면 한 면을 연합뉴스로 채우고, 5면의 머리기사도 연합뉴스로 채우고 있다. 기자가 부족하여 연합뉴스에 의존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연합뉴스에 크게 의존하여 생존하여야만 하는 이 지역 신문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광주일보

광주일보는 4월 11일 총선 관전 포인트를 통하여 “새누리후보 지역구도 깰까, 야권연대 효과 무소속 돌풍은”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광주일보는 새누리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당선되면 지역구도가 깨진다는 논리를 선거기간 내내 주장하며 보도하고 있다. 새누리 후보가 한 명 당선된다고 지역구도가 깨진다는 논리는 무리가 많다. 광주일보는 같은 날 3면 기사를 통하여 <광주일보 제안 투표 참여 5대 포인트>라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선거공보 2번째 면 꼭 읽어보자”, “묻지마 투표하면 묻지마 결과”, “지방신문보도광고를 참고하자”, “막판 돈선거행위 감시 고발하자”를 제안하였다. 그런데 “지방신문보도 광고를 참고하자”는 제안은 우리 신문에 광고해야한다는 말처럼 보여 궁색하기 짝이 없다.

 

 

 

무등일보

무등일보는 4월 9일 1면 기사에서 이번에도”VS“이번만은” “민주-새누리 무소속, 광주 전남 초 접전지 마지막 주말 격돌”이라고 보도하여 경마보도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 주라 그런지 격돌과 대결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월 11일 1면 기사에서 “19대 총선 오늘 투표 실시 서갑.을 등 초 접전지 관심, 정당보다 인물. 정책보자”, “정당이냐 인물이냐 광주 전남 초 접전지 유권자 표심 향배 관심”이라는 제하의 기사들을 내보냈다. 이 기사들 역시 어떻게 인물이 나은 것인지 어떤 정당이 나은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이 “인물이냐, 정당이냐”라는 흥미위주의 제목과 내용을 담은 기사이다.

 


전남매일

4월 9일 1면 머리기사에서는 “대세 굳히기 VS 막판 뒤집기”라는 재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거의 모든 신문들의 기사도 그러하듯이 흥미위주의 경마보도 식 보도이다. 이 기사[에서도 김경진, 정용화, 송갑석 후보의 선거운동만 기재한 체 같은 지역구 타 후보들은 소개하지 않았다. 4면에서는 연합뉴스 기사를 전재하며 민주통합당의 사찰 파문에 대한 정권심판론은 한 문장으로 처리하고 새누리당의 김용민 변수는 무려 5배정도 많은 분량을 게재하였다 연합뉴스를 인용하다 보니 연합뉴스의 시각이 그대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지방 신문들의 연합뉴스 의존도는 앞으로 해결하여야 할 이 지역 신문들의 영원한 숙제이다.

 


전남일보

전남일보는 4월 9일 3면 머리기사를 통하여 민심을 살펴본다고 하였으나 기사의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광주 동구의 민심 살펴보니”라는 주제와는 다르게 세 후보의 주장과 의견이 주로 반영되어 있고 유권자들의 반응은 매우 작은 비중으로 다루었다. 유권자들의 반응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4월 10일에는 1면 기사를 통해 “4·11총선 광주지역 후보들 일자리 공약 살펴보니” “거기서 거기”라고 보도하였다. 적절한 지적이지만 광주지역 유력후보라고 설명하며 몇몇의 후보의 공약을 다룬 것이 아쉽다.

 

 

 

 


이와 함께 3개 방송사의 방송모니터는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KBC 8시뉴스 등을 중심으로 4.8~4.11 까지 내용을 보면 양강 구도 몰아가기 식으로 서구을 집중 조명이 이루어졌다. 모니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방송 3사의 뉴스들은 투표일을 1~2일 남겨둔 남겨 둔 시점에서 선거를 양강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광주 서구 을 지역의 이정현·오병윤 후보의 접전을 집중 조명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9일 <격전지...이것이 쟁점 (R)>의 내용에서 광주 서구 을지역을 설명하면서 이정현·오병윤 후보의 모습만 노출했고 광주 서구 갑지역은 박혜자·조영택 후보만 노출했다. 10일(화) <서구을, 부동표가 변수>에서도 총 네 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이정현·오병윤 후보만 인터뷰해 불공정한 보도로 일관했다.

KBC 8시 뉴스 역시 9일 <4·11호남의 선택-나주·화순>에서 배기운, 최인기 후보의 대결구도, 10일(화) <19대 총선 초박빙 지역 곳곳 변수(R)>역시 서구을-이정현·오병윤 후보만 거론하는 등 전체적으로 양강대결 구도로 몰아갔다.

9일(월), KBS 뉴스9 <D-2 부동층 공략 안간힘 >또한 광주 서구을 지역의 이정현 후보와 오병윤 후보의 소식 등을 전하면서 두 후보의 인터뷰 화면을 보도했다.

 


KBS의 특이할 만 한 점은 야권연대후보에 대한 표현의 차이변화를 살펴보면, 3월26일⇒“야권연대 후보”, 3월29일⇒“야권단일 후보”, 4월6일⇒“야권연대후보”, 4월9일⇒ “야권연대를 표방한”으로 나타난다.

네이버의 사전에서 ‘표방한’을 찾아보면 “어떤 명목을 붙여 주의나 주장 또는 처지를 앞에 내세움”으로 나와 있다. 문제는 이제 까지 “야권연대” 후보라고 일관된 표현을 해 오다가 왜 갑자기 투표일을 이틀 남겨 둔 시점에서

“야권연대를 표방한 후보”로 바뀌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자칫 야권연대의 응집력 또는 대표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기자의 게이트키핑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KBC는 9일(월) <총선 D-2 단체장 선거 ‘후끈’>에서 순천·강진·무안의 단체장 보선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유세 모습과 간략한 소식을 전할 뿐 후보자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공약 등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부족했다. 총선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았던 단체장 보선을 보도했지만 좀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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