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읽고 듣고…차별 없이 영화 즐겨요
광주문화재단, 읽고 듣고…차별 없이 영화 즐겨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4.15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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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장애인 위한 대사 자막·음성 해설
20~21일 5·18공원 ‘도가니’등 5편 상영

문화 소외계층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시청각 장애인과 일반인이 차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영화제가 열린다.

광주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인권영화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 문화바우처 사업으로 진행되는 ‘제1회 광주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서구 치평동 5·18자유공원 내 5·18교육관에서 개최된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자막을 넣어 시청각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영화로 대사자막은 가로로, 음악 및 음향 설명은 세로로 삽입하고, 대사가 없는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내레이션(Narration)을 입혀, 기존 장애인용 영화와 달리 훨씬 전문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담는다.

창작자인 감독이 직접 참여해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 버전을 완성하고,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와 전문 성우들의 음성 해설 및 목소리 연기가 곁들여져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술이 깨면 집에 가자’,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 이승준 감독의 ‘달팽이의 별’,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 등 총 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첫날인 20일에는 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지난해 46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도가니’가 상영된다.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절망 속에 꽃피는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일본영화로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한국어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하고 영화배우 엄지원이 음성해설을 맡았다.

21일에는 3편의 영화가 연속 상영된다. 영화배우 김창완이 음성해설을 한 ‘달팽이의 별’은 오직 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보고 듣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 씨와 척추장애로 남들보다 아담한 몸집이지만 마음은 바다처럼 넓은 순호 씨 부부가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다.

지난해 다큐멘터리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하늘·유승호 주연의 ‘블라인드’는 시각장애인인 여주인공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남녀탐구생활’로 유명한 성우 서혜정 씨가 긴박감 넘치는 음성해설을 들려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해 200백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배리어프리 영화제의 관람료는 모두 무료이며, 영화별로 선착순 100명에 한해 관람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개인은 광주인권영화제(062-529-7576), 단체는 광주문화재단(062-670-7444)으로 신청하고, 수화통역, 차량, 휠체어 등 관람서비스도 신청 가능하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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