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주인은 관료아닌 공무원
공직사회 주인은 관료아닌 공무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수[광주 서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사무처장]
 6.9 창원 공무원대회'를 다녀와서

   
정부는 지난 6월 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공직사회 개혁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공무원기본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참가를 봉쇄키 위해 협박과 경고 등 온갖 탄압을 가해 왔지만 이를 뚫고 1만여명이 모여 대회를 힘있게 치뤘습니다.

공직사회 개혁주체 선언하는 역사적인 날

반세기 동안 정권의 방패막이와 상명하복에 시달리며 비애감을 삼키던 우리공무원들이 공직사회 개혁주체 선언과 노조기본권 쟁취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대회 주최측은 집회문화에 익숙치 못한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것을 감안하여 구호제창과 노래까지 배려해주는 세심함도 돋보였습니다.
드디어 전국 각 기관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49개 깃발과 시민사회 단체 100여개 깃발과 머리띠, 각 단체 소속별 조끼 등으로 집회분위기는 고조됐습니다.

내년초 공무원 노조 출범위해 기획단 발족

특히 전공련(전국공무원직장 협의회 연합회) 차봉천 위원장이 "공무원 노조가 공직개혁의 유일한 대안으로 다음달에 공무원 노조 전환을 위한 준비기획단을 발족, 꼭 내년 초에는 노조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법외노조로 출범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힐 때는 참가동료 공무원들의 눈빛에서 비장함이 묻어 나기도 했습니다.

이날 참가 공무원들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해 나가는 개혁의 주체로서 새로운 공직사회 건설과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명정대한 임무수행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가 되기 위한 자정노력 ▲ 올해안에 노동기본권 쟁취 ▲무원칙한 구조조정 강력저지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공직사회 주체로서 노동기본권 쟁취 꼭 이뤄야

저는 이번 대회를 참가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공무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정부의 일방적인 탄압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위직 공무원들이 나서서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선언과 노동기본권 쟁취 주장은 이제 구체적인 시기까지 정하고 있어 꼭 이뤄질 것입니다.

공직사회의 주인은 전체 공무원이 아닙니까? 그러나 지금까지는 소수의 관료들과 정치가들이 주인노릇을 해왔습니다.
반세기동안 하위직 공무원들은 무엇하나 우리들의 뜻에 따라 결정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주인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만 해왔습니다. 그러다 주인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주인만을 살리는 멍에를 안고 살아 왔습니다.

공무원 일부 세력의 머슴이 아니다

이제 우리 공무원들은 일부의 머슴임을 거부합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저는 극복대안으로 공직사회 개혁을 유일한 길로 생각합니다. 공직사회가 올바르게 서야 올바른 사회가 이뤄질 것이며 올바른 사회를 바탕으로 나라가 제대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저희 공무원들은 굴종의 사슬을 끊고 공무원 모두가 주인이 되어 우리나라를 바로 세워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