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빈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는데 그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그 윗부분에서 곧은 줄기가 나온다. 무릎 높이를 넘지 않는 키의 줄기 끝에 2송이 정도의 샛노란 꽃이 핀다. 꽃잎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5~6장의 꽃받침이 안쪽에 있는 여러 개의 수술을 받쳐 주고 있는 모습이 조화롭다.
둥근 잎을 깔때기처럼 겹쳐 접으면 물 한 모금 담을 수 있는 작은 동이가 된다고 하여 ‘동이나물’이라고 부르다가 ‘동의나물’로 변했다.
이름에 ‘나물’이 붙은 것으로 보아 식용으로도 가능하지만, 잎에는 ‘프로토아네모닌(protoannemonin)'이라는 독성이 있어 다량으로 식용하면 구토, 설사, 경련, 현기증, 구강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린잎을 삶아서 잘 우려내고 먹어야한다.
언뜻 보기에는 곰취의 잎과 많이 닮았다. 구별하는 방법은, 곰취나물은 줄기가 여름에 굵게 올라오기 때문에 봄에는 풀잎만 둥그런 형태로 나 있는 반면 동의나물은 봄에 바로 꽃이 피기 때문에 줄기가 같이 자란다. 또 동의나물은 줄기 위에서 가지가 뻗지만 곰취는 가지가 뻗지 않는다. 그리고 동의나물은 보통 잎이 무성하게 달리고 광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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