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24- 韓中日의 젓가락 문화
중국이야기 24- 韓中日의 젓가락 문화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04.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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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흔히 서양문화는 포크문화이며, 동양의 문화는 젓가락문화라 말한다. 포크는 찔러 먹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야만적이며, 젓가락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경민족의 도구라 온화하며 조화와 밸런스 감각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면 손바닥, 손목, 팔꿈치 등 30여 개의 관절과 50여 개의 근육을 움직일 수 있고 대뇌에 자극을 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민족은 손의 근육이 유난히 발달할 수밖에 없고 젓가락질이 뇌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머리도 좋아지게 된다고 한다.

요즈음 동남아나 인도, 중동 등은 많은 변화가 있지만, 아직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을 한자문화권이라고 말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젓가락문화권’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젓가락은 크기가 거의 같지만 중국의 젓가락은 우리 것보다 훨씬 길다. 중국의 것은 대나무로 좋게 만들어 1회용으로 사용하기는 너무 아까울 정도다. 더 좋은 젓가락은 고기 뼈로 만든 것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삼국의 젓가락을 보면 한국은 쇠로 만든 젓가락이 많으며, 일본은 나무젓가락, 중국은 기다란 젓가락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콩이라던가 우리 음식 먹기에 알맞고, 일본은 생선을 좋아하는 관계로 생선 먹기가 좋고, 중국은 식탁이 넓고, 돌리면서 먹지만 먼 거리에 있는 것도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특색이다.

실뜨기나 바느질, 뜨개질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자 놀이였다. 그러고 보니 최근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동양인들이 유난히 강한 종목들이 골프, 양궁, 배드민턴, 핸드볼, 하키 등 주로 손을 쓰는 것들이다.

한국인의 손 기술의 모태가 되는 게 젓가락 문화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쌀 문화권 국가들이 대부분 젓가락을 쓰지만, 쇠 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무거우면서도 가는 쇠젓가락을 쓰려면 정교하고 힘 있는 손놀림이 필요하다.

칸트는 ‘손은 눈에 보이는 뇌’라고 했다. 능숙한 젓가락질은 뇌의 발달과도 밀접하다. 쇠 젓가락을 사용할 때 집중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의 기능도 30~50% 더 활발해졌다.

중국음식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이 나오는데 갈수록 좋은 음식이 나온다. 우리는 반찬을 제외한 국과 밥은 개인별로 나누어 상을 차리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 일반적으로 회전이 가능한 원탁에 한 가지 요리를 한 접시에 담아 판을 돌려가며 나누어 먹는 습관이 있다.

원탁을 만드는데도 자유롭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우리는 네모진 상에 차려 있기 때문에 건너편의 맛있는 음식을 체면상 먹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중국 식당에 들어가면 보통 깨진 그릇이 많이 있다. 깨진 그릇이 많은 것은 오래된 식당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중국요리는 채(菜)가 우선이며, 한국은 밥이 우선이다. 중국인들은 특별히 음식을 잘 해 먹는 사람도 많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밥에 국을 말아, 밥 그릇 하나만 가지고 길에 앉아 젓가락질을 하면서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젓가락이란 글자에 한국과 일본은 젓가락 저(箸)를 사용하고, 중국은 젓가락 쾌(筷)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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