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병원노조 파업행렬
광주전남 병원노조 파업행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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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국적으로 연대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13일 전남대병원이 파업에 동참하고 16일 보훈병원, 20일 순천, 강진, 목포 의료원이 합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광주전남지역 주요 병원들이 파업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최권종. 전대병원노조위원장)는 12일 오후 전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잘못된 구조조정 저지와 병원개혁을 위한 총력투쟁돌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병원측이 공공의료기관을 저비용 고수익의 경제논리로만 몰고 있다"며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본부장은 또 "이번 파업 중에도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 등 주요부서는 조합원을 정상배치해 의료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노조 광주전남본부는 올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 의료적정인력 확보 △ 공정한 인사승진제 확립 △ 노동시간단축과 노동법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며 병원측과 교섭을 해왔지만 타협점을 찾지못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13일 오전 7시부터 전대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산부인과 등 주요부서에 최소인력만 남겨두고 외래 및 각 병동의 조합원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측은 비조합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활용, 외래 및 병동에서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가고 수술장, 분만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은 노조에서도 정상운영키로 합의해 최대한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임금부분은 교섭을 통해 조정하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경영참여, 적정인력 확보 등은 국립병원인 전남대병원이 병원 자체적으로 교섭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노사 양측간 상당한 대립이 예상된다. 현재 조정을 거치고 있는 보훈병원의 경우 오는 15일 조정기간이 만료돼 16일부터 3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순천, 강진, 목포 등 3개 의료원도 19일 조정기간이 끝나는대로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최대병원인 전대병원을 비롯, 공공사업장으로 분류된 각급병원이 잇따라 분규에 휩싸이면서 불가피하게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 총파업 첫날인 12일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여천 NCC, 캐리어사내하청, 동광주병원, 환경위생, 기아모텍, 신진정밀, 대성산소, 삼호중공업, 사회보험노조 광주전남본부, 한국냉장노조 등 13개 노조 4,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3일부터 주로 병원사업장에서 총파업대열에 참여해 1차 총력투쟁을 벌이고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LG정유, 한화석유화학 등 대규모 사업장들의 조정신청이 끝나는 이달말에서 7월초 약 1만2천여명이 참여하는 2차 총력투쟁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12일 오후 4시 광주공원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여천과 목포권도 별도의 집회를 갖고 총파업 참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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