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여고 학생 식중독 은폐 ‘의혹’
광주 모 여고 학생 식중독 은폐 ‘의혹’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4.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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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여고에서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증세를 축소·은폐하려고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광주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광주 D여고 학생 수십 명이 지난달 28일 점심 급식 후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 24명은 28일과 29일 학교 인근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고, 이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보건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교 측은 외부로부터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제보를 받고 이틀 뒤 현장 조사를 나온 보건소 관계자들에게 병원을 다녀온 학생의 수를 줄여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학교 측은 '4명의 학생만 병원에 다녀왔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병원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24명이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학교 측의 은폐ㆍ축소 시도를 광주시교육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한편 학생들은 당일 점심 급식으로 찹쌀밥과 하이소스, 또띠아샐러드, 단무지무침, 배추김치 등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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