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은 ‘사고당’
민주당 광주시당은 ‘사고당’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2.03.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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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탈당 전산 막히고, 주요 당직자 집단 사표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 광주광역시당이 중앙당으로부터 ‘사고당’으로 분류돼 입·탈당 전산이 차단된데 이어 당직자 4명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해 내홍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일부 소속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잇따르자 이를 지지하는 당직자들이 연이어 탈당 움직임을 보이자 광주시당의 입·탈당 전산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재균 후보가 공천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탈당 이틀 전인 지난 20일 광주시당의 입·탈당 전산프로그램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8일에는 광주시당 국장급 4명과 간사 1명 등 당직자 5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제출한 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날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지난 23일경 중앙당에서 구두로 ‘당 지침이다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 위성부 사무처장은 “광주시당의 전산을 막은 것은 시당위원장이 탈당한다는 것은 비상한 상황이라 ‘사고당’으로 분류돼 입·탈당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당연히 막은 것이다”며 “탈당 수리가 시당에서는 안 돼 중앙당에 팩스를 보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강기정 후보가 시당위원장이 임명이 된 것이라 절차를 밟아서 프로그램을 살릴 것이다”며 “일종의 사고당부가 돼서 전산이 안 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외부에서는 강기정 광주시당 상임위원장 직무대행체제가 김재균 전 위원장 조직 체제만큼 광주시당을 끌어갈 수 없어 중앙당이 조치를 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A모씨는 “총선을 앞두고 이런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번 4·11 총선 과정에서 보인 여러 사태와 광주시당을 사고당으로 분류하고 주요 당직자에게까지 일괄 사표를 종용한 것에 대해 광주 시민의 핀잔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박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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