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23 - 태항산
중국이야기 23 - 태항산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 승인 2012.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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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얼마 전 하남성 신향(新鄕)시와 안양(安陽)시 초청으로 태항산을 답사하게 되었다. ‘태항산’을 ‘태행산’으로 잘못 읽을 수 있다. 행(行)으로 읽을 때는 ‘다니다’ 뜻이지만, 항(行)으로 읽을 때는 ‘줄기’라 읽는다.

태항산은 조선의용군들이 산속에 숨어 항일운동을 했던 근거지로 이곳에서 400여명이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최후까지 팔로군의 지원을 받으며 유격활동을 펼쳤던 곳이며, 광주 출신인 정율성선생도 연안과 태항산을 다니면서 작곡 활동과 항일운동을 한 곳이다.

거대한 태항산맥은 중국의 산동성과 산서성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산맥이다. 하북성과 산서성의 맨 위에서부터 하남성 북쪽과 산서성 남쪽과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다. 하북성 한단에서 태항산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한단은 춘추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수도였던 곳으로 고사성어인 ‘한단지몽(邯鄲之夢), 완벽(完璧), 한단학보(邯鄲學步)’ 등이 만들어진 곳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중국의 태항산은 똑 같이 웅장하다. 미국의 그랜드캐년은 문화가 없지만, 중국의 태항산은 역사문화가 흐른다. 대협곡사이에 흐르는 멋지고 장쾌한 폭포를 만나면 경치가 이렇게 멋질 수가 있는가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즐긴다.

안양은 3천년전 중국대륙의 고대국가인 은(殷)나라의 수도로 문자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문자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주(周)나라 문왕이 '주역(周易)'을 발전시킨 곳이며, 세계 최초의 문자 중 하나인 '갑골문'의 고향으로 '문자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태항산의 도화곡, 환산선, 왕상암 대협곡 등이 가장 아름답다. 태항산은 황산과 장가계를 합쳐 놓은 비경이다. 협곡은 남북길이가 무려 50km이고 동서폭이 1,250m이고 해발은 800-1700m로 상상하기 어려운 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산위에 건설된 환산선을 타고 경치를 관람하는 코스는 태항대협곡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백미(白眉) 중의 백미로서 거대한 협곡의 대 장관의 웅장한 파노라마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숨겨진 대자연이 이렇게 기막히고 멋질 수가 있는가를 감탄하면서 막혔던 가슴이 확 터지고 새로운 기운이 가슴속으로 밀려든다.

신향시의 구련산(九蓮山)은 9개의 연꽃이 피어오른다 하여 구련산이라 부른다. 태항산대협곡 남부에 위치하는 그곳은 높이 120m의 천호폭포, 웅장한 하늘의 문과 같은 천문구 등이 있다. 바로 옆의 팔리구(八里溝)에는 높다란 엘리베이터와 아름다운 폭포가 있으며, 낭떠러지 절벽에 내려오는 계단은 정신이 아찔하지만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 두었다.

안양에 남송시대 유명한 악비(岳飛)장군의 사당이 있다. 그는 금나라와 전쟁을 한 전쟁 영웅으로 우리나라 이순신장군과 같은 인물로 중국 국민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후손 중에 퉁두란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일등공신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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