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불소만은…"
"제발 불소만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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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수돗물만큼은 불소를 넣지 말아주세요!!!" - 양희연>
<"북구청은 수돗물불소화사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양경철>


광주시 북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이 '수돗물 불소화 반대' 주장으로 지난 7일과 8일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발단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불소화사업을 위해 광주시 2001년 추경예안에 2억원의 예산을 상정했고 그 시범사업장으로 북구 각화정수장이 선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시민단체에 전해지면서 부터.

각화정수장 시범 불소화사업 추진소식에
북구청 홈페이지 반대여론 들끓어


상수도사업본부가 광주시에 올린 추경예산 신청안에 따르면, 올해 안에 하루 1만톤 규모의 각화정수장을 수돗물 불소화 시범정수장으로 선정하고 여기에 관련시설과 약품투입기, 감시장치 등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이달 시의회에서 추경예산안 통과, 8~9월 시민공청회, 그리고 11월 불소화사업 최종결정이라는 추진계획도 세워놨다.

하지만 이 계획은 안팎에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상수도사업본부 추진계획을 알게된 시민단체들이 7일 광주·전남 녹색연합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12일부터 수돗물 불소화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상수도사업본부가 상정한 2억원의 예산안이 '추경예산에는 새로운 시설에 관한 항목은 제외한다'는 시 자체의 예산편성지침으로 전액 삭감됐다. 다만 수돗물 불소화사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간담회, 선진시설 견학 등 명목으로 1천5백50만원이 예산안에 반영됐을 뿐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관계자는 "불소화 반대여론이 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행정절차상 각화정수장 시범사업을 위해 예산에 반영한 것이다"며 "충분한 시민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완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상수도사업본부측에서 2억원의 예산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이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한 뒤 "올해 안에 광주시민의 여론에 따른 결정을 하겠다고 하지만, 여론만 따르다보면 아직 불확실한 불소화 사업의 '안전성'을 놓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추경예산 전액삭감 일단 불은 껐지만...
강행하면 제2 상무소각장 꼴



94년 이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충치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자'는 의견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를 주축으로 '단지 충치예방을 위해 불소를 수돗물에 넣는 것은 강제의료행위'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행정당국의 사업강행은 제2의 상무소각장과 같은 행정력과 예산 낭비, 그리고 시민의 심각한 불신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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