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 중국이야기 19 중국호텔의 이름은 다양하다.
강원구 중국이야기 19 중국호텔의 이름은 다양하다.
  • 강원구 박사
  • 승인 2012.03.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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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가면 겉으론 보기엔 호텔 같은데 중국식 표현이 다른 경우가 있다. 대만에는 대반점(大飯店)이 많고, 홍콩이나 마카오에 가면 대주점(大酒店)이 많다. 중국에는 반점, 주점 이외에도 빈관(賓館), 대하(大廈)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의 여관이나 여인숙 같은 것은 중국에서 여관(旅館), 여사(旅社), 초대소(招待所), 객잔(客棧) 등의 간판이 붙어 있다. 옛날 거리인 운남성의 여강(麗江)이나 상해에서 가까운 서당(西塘) 등에는 객잔이란 여관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화교들은 중국과 국교 되기 전인 1970년대부터 대만에 자주 왕래했다. 우리나라의 화교들은 주된 업종이 중화요리점들이 많다. 동네 어귀에 있는 짜장면집 사장도 ‘OO반점'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닌다. 그래서 대만에 갔을 때 명함을 내밀면 그들은 호텔을 한 줄로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여관과 여인숙은 원래부터 그 기능이 달랐다. 여관의 여(旅)나 여인숙의 여인(旅人)은 똑 같은 나그네라는 말이지만 관(館)과 숙(宿)은 달랐다. 관은 밥 식(食)이 있기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에 식사가 나왔고, 숙자는 잘 숙(宿) 자이기 때문에 잠만 재워주는 곳이었다.

반점과 주점은 같은 말이다. 옛날에 반점은 밥집으로 잠도 재워 주었고, 주점인 주막집은 술도 팔았지만 잠을 재워주었기 때문에 반점이나 주점은 같은 말이다.
또 빈관의 빈은 손님 빈(賓)이라 손님을 재워주는 곳이고, 대하는 큰 대(大) 집 하(厦)를 사용하여 호텔은 물론 쇼핑센터, 사우나 등 여러 가지 복합으로 이루어진 건물을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식당은 찬청(餐廳)이나 주루(酒樓)를 사용한다. 나이트클럽은 야총회(夜總會)라 한다. 대만에서 이발관은 이발청(理髮廳)으로 주인은 청장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한자어를 사용하지만 중국과 우리는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때가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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