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DIY가구점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DIY가구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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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점 이름 대신 DIY(Do It Yourself) 이란 영문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뭘 스스로 하라는 말이지?" 그 해답은 무려 17자나 되는 가구점 이름에서 알 수 있다.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광주시 북구 산수오거리에 지난달 26일 가구점 하나가 문을 열었다. 반짝반짝 윤기나고 탐나는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대신 이곳저곳에 작업을 하다 멈춘 흔적들만 남아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곳은 아직 문을 안 연 모양이구나. 내부 작업 중이네'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런 작업 자체가 이 가구점만의 독특한 운영 방식이다. 이곳은 소비자가 직접 가구 치수를 재고 원하는 디자인을 생각해서 가구를 만들어 간다.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나만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방식이다.

동호회 가입 후 교육받으면 누구나 전문가
원목·식물성 천연 페인트 사용해 '뚝딱뚝딱'
'세상 하나뿐인 가구' 직접 만들어 보세요



가구를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내가…'라며 부담부터 갖는다. 그러나 이곳의 운영방식은 이런 부담감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운영자 정문철씨(36)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동호회에 가입, 4회 교육을 통해 가구 만드는 제작 과정, 도구 사용법 등을 익히면 자신이 원하는 가구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동호회 회원 대부분이 어렵고 힘든 일은 남편에게 미루던 주부들이기도 하다고.

더운 날씨에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책장을 만들고 있는 김상호씨(39)도 동호회 회원이다. "내가 스스로 필요에 의해, 요구에 따라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런 작업은 평생 처음인데 재미를 붙여서 지금 책장을 두개째 만들고 있거든요"라며 이곳에서 자기만족을 느낀다고 김씨는 말한다. 그는 책장 뿐만 아니라 휴지통도 원목으로 직접 만드는 열성을 보이고 있었다.

"내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훨씬 튼튼하고 정성이 들어가 있는 가구. 이젠 우리 딸 시집 보낼 때도 내가 직접 가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또 하나의 특징은 원목만을 취급한다는 것이다. "가구가 보기 좋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저희는 친환경적, 친인화적이라는 점에서 이 재료만을 추구합니다" 또다른 운영자 유상근(36)씨의 원목만을 고집하는 이유다. 페인트 또한 식물성 천연 페인트만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는 원목가구가 보통 가구보다 비싸지만, 이곳은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 시중가의 60~70% 정도에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문을 연지 보름밖에 안된 이 가구점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문의 : (062)262-7898
홈페이지 : http://www.my-d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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