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G 누가 거짓말 하고 있을까?
EMIG 누가 거짓말 하고 있을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3.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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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나기엔 강 시장 판단력에 흠집

강운태 광주시장의 아들이 근무했다는 회사에 광주시가 10억원을 투자하면서 ‘특혜’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은 강 시장이 시의회에서 “실질적으로 광주시의 문화콘텐츠기업이다”고 밝혀 또 한 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홍인화 의원은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 법이다’고 속담을 인용하면서 “자본금 5백만원에 전문가도 적은 조그만 기업에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MIG는 광주시의 ‘증손자’

강 시장은 답변에서 “EMIG는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100% 출자한 광주문화콘텐츠법인(GCIC)에서 10억원을 투자하여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고 밝혔다.
결국 광주시가 소유하고 있는 ‘증손자’ 회사인 셈이다.
이는 법적으로 진흥원이 직접 주식회사를 설립할 수 없으므로 이상길 전 진흥원장이 자본금 5백만원으로 지난해 11월 EMIG를 먼저 설립하고 12월 15일 등기절차를 마쳤다. 여기에 광주시와 진흥원의 요구가 있었다.
뒤이어 올해 2월 23일 GCIC가 10억원을 투자해 자본금 10억원의 지분 100%를 확보했고 이상길 대표는 0.5%의 지분을 회수해간 상태이다. 따라서 결국은 이 대표는 명목상 대표일 뿐 광주시의 산하 회사가 된 것이다.

기술력 보고 투자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거짓말’이 여기에 담겨 있다.
지난 13일 강왕기 진흥원장은 “EMIG가 3D컨버팅 기술이 뛰어나 투자했다”며 ‘투자결정은 이사회가 기술력을 보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강 시장은 ‘EMIG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개인 성명을 통해 “EMIG는 3D콘텐츠 산업을 위한 전문회사로 광주의 문화콘텐츠 육성을 위해 투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3월 14일 강왕기 진흥원장과 노희용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정책실장의 공동명의로 ‘EMIG에 대한 입장’을 통해 2011년1월 진흥원이 설립한 GCIC는 미국 K2그룹과 함께 한미합작법인 갬코(GAMCO)를 설립, 할리우드 영화 등 종합적인 영상콘텐츠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 독점 사용가능한 세계 최고의 3D컨버팅 기술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EMIG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기술력 확보 후 회사 설립했다

다만 진흥원이 직접 기업 법인을 설립할 수 없으므로 (형식적인 절차상) 이상길 전 진흥원장을 내세워 5백만원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여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100% 지분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강 시장은 15일 의회에서 EMIG가 3D컨버팅 분야에서 다른 업체보다 12배 빠른 속도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어 투자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16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서울 업체를 통해 3D컨버팅 기술을 확보하고 시의 지시로 이 전 진흥원장에게 말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토록 했다”면서 “이 회사는 진흥원이 100% 출자한 손자회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시장 아들 근무는 논란의 개연성

결국 처음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는 기술력을 확보한 다음에 수익구조를 위해 사실상 시가 설립했고 이는 정책적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처음부터 시가 사실상 설립한 회사였다라고 밝혔어야 했고, 이유야 어쨌든 시 산하 회사에 시장의 아들이 근무한다는 것은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는 점에서 강 시장이 충분히 검토했어야 옳다.
지난번의 자금 문제나 이번의 아들 문제는 시장의 판단력에 흠집 나는 일일 수밖에 없다. /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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