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연대] '벼 경영안정대책비 현금 지급' 요구 시위
[농민연대] '벼 경영안정대책비 현금 지급' 요구 시위
  • 김다이 수습기자
  • 승인 2012.03.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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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한미 자유무역협정)’가 시행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농민들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이를 하소연이라도 하듯 2일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남도청앞을 비롯한 전남지역 곳곳에서 광주전남 농민연대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농민집회가 열렸다.

광주․전남 농민연대(집행위원장 박형배)는 FTA 발효로 폭락세가 주춤하던 한우 값이 더 폭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비료값과 사료값은 인상돼 농민이 고통에 빠져들어도 박준영 지사는 수수방관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대회는 이날 오후 내내 전남도청 앞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고 농산물 투척시위와 함께 이를 막는 경찰과의 거친 몸싸움도 수차례 벌어졌다. 또 통합진보당 전남도당 도의원들도 농민대회에 참여해 박 도지사를 규탄하는 투쟁을 강력히 전개했다.

또 농민연대는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벼경영안정대책비 550억원 중 275억원만을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 가량을 농업법인 등에 지원한다는 것은 영세농을 무시하는 것이어서 묵과할 수 없다"며 "이는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전면 폐지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농민연대는 “박 지사는 이명박 정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며 "벼 경영안정대책비는 쌀값 폭락에 맞선 농민들의 피나는 투쟁으로 지난 2001년 얻어낸 제도인 만큼 그 혜택이 전체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하고, 지원은 직불금 형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차량 500여대로 편도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은 박준영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청사로의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히자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손영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앞으로 농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도정 일정을 감안하고 단체와 협의해 간담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민단체도 대화 자리에 적극 참여해 발전적인 의견을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김다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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