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명품아파트가 ‘자연훼손?’
친환경 명품아파트가 ‘자연훼손?’
  • 박재범
  • 승인 2012.03.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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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3년간 행정소송 승소 후 아파트 건설 나서

한국건설, 3년간 행정소송 승소 후 아파트 건설 나서천연기념물 324호인 소쩍새를 비롯해 딱따구리 등 동물 400여 종과 식물 140여 종이 서식하고 있어 시민들이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남구 제석산.

이곳에 한 건설회사가 ‘청정 자연에 맞춰 설계한 친환경 명품아파트’라는 명목으로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섰지만 자연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교육·교통 등의 입주조건을 내세워 분양가도 광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한국건설은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아파트를 짓겠다며 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남구청은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적인 문화가 온전하게 보전돼온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며 승인을 거부했고 건설회사는 3년여에 걸친 행정소송 끝에 승소해 결국 아파트 건설에 나섰다.

아파트가 세워질 곳은 제석산 기슭. 밭과 임야, 산을 포함해 연면적 47,000㎡(약 14,242평)에 공급면적 84㎡(약 25.45평)인 총 279세대로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6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건설은 지난해 말 개발행위허가를 마쳤고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구청의 분양가심의위원회의 승인만 통과했을 뿐 최종입주자 모집공고는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남구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승인받은 분양가는 3.3㎡당 796만 원, 분양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2억 원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에서 안내하는 금액은 기준층을 기준으로 2억 9천만 원으로 여기에 발코니확장비용 1천2백만 원을 더하면 분양가는 더 높아진다.

남구청 건축과 공동주택 담당자는 이에 대해 “업체에서 안내한 가격은 보급면적으로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계산한 것이다”며 “계산 결과 분양가 상한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수도권 업체들도 중소규모지만 주목할 만한 물량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유는 입주조건을 비롯해 봉선동 일대 아파트값이 몇 년 전 입주한 포스코·쌍용아파트 등의 매매가는 3.3㎡당 현재 1,1150~1,200만 원대로 형성돼 분양당첨시 시세차익이 확실히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델하우스 개관일에 하루 4천여명(한국건설 추산)이 방문해 상담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건설이 이번에 분양하게 될 아파트의 예상 프리미엄은 2천에서 2천5백만 원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청약당첨 예상 합격선은 다소 높아진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떴다방이 활기를 칠 것으로 예상돼 집을 구하려는 서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아파트 분양과 관련 광주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부동산중개인들 가운데는 이번 분양에 수도권 1순위자들의 신청서를 220여건 정도 확보해 대기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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