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운흥사에 소장된 ‘불조삼경(佛祖三經)’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나주시(시장 임성훈)는 23일 고려시대의 불교학 연구의 경향과 인쇄 출판문화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아온 운흥사 소장 '불조삼경(佛祖三經)’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694-(2)호로 보물지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운흥사 소장 '불조삼경(佛祖三經)’은 현존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인 1361년에 전주 원암사(圓嵓寺) 판각 책판에서 인출한 책으로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불조삼경(佛祖三經)’은 고려말기~조선초기 사이에 한국불교에 깊은 영향을 미친 중국 원나라의 고승인 몽산 덕이(蒙山 德異)가 편찬한 것으로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불유교경(佛遺敎經)>, <위산경책(潙山警策)> 등 3종이 합책되어 있다.
<불설사십이장경>은 석가의 가르침을 42장으로 간추려 설명한 것으로 가장 먼저 인도에서 중국에 전래된 불교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불유교경>은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적은 것이고, <위산경책>은 중국 선종(禪宗)의 일파인 위앙종(潙仰宗)을 개창한 위산 영우(靈祐)가 지은 책이다.
이들 세 책은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의 필독서였다. 현재 이 책은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오직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판본만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송원판(宋元版)을 저본으로 고려시대에 전라도 전주 원암사(圓嵓寺)에서 1361년에 간행된 판본과 1384년에 간행된 것 등 2종의 판본이 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주 운흥사본(1361년본)과 동일 판본이 이미 보물 제694호로 지정된 바 있어 가지번호를 부여하여 보물 제694-(2)호로 지정한 것이다.
나주 운흥사(나주시 다도면 암정리 972) 소장 '불조삼경(佛祖三經)’은 뒤에 발원문이 있어 고려시대 말기 1361년(공민왕 10)에 전라도 전주의 원암사(圓嵓寺)에서 행심(行心)의 발원으로 법공(法空)이 간행의 책임을 맡아 윤선(尹善)의 도움으로 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운흥사 소장 불조삼경은 2009년 나주시가 문화재로 지정신청하여 3년만에 지정된 쾌거로 지난 2011년 12월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2012. 2. 22.자로 지정고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