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 종 ‘무게’ 논란 일단락
민주의 종 ‘무게’ 논란 일단락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2.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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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측정 결과 30.5t ±3% 오차범위 인증
▲ 무게 의혹 논란이 일었던 광주 민주의 종을 10일 광주경찰이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계측하고 있다.

광주 민주의 종과 관련된 여러 의혹 가운데 무게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30.5t으로 제작된 광주민주의 종이 해체 운반 보관 과정에서 크레인 기사가 26.5t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당초 계약 오차범위인 ±1t 범위 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3차례 계측 결과 나타났다는 것이다.
광주경찰청 수사2계는 '민주의 종' 무게가 시방서보다 적게 제작됐다는 의혹과 관련, 10일 오전 광주 서구 유덕동 환경관리공단에 보관 중인 민주의 종의 무게를 측정했다.

경찰은 대형크레인을 이용해 무게를 1차 계측 결과 27.4t으로 나타나 당초 의혹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크레인 와이어 등의 무게를 제외하면 25∼26t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크레인 측정방식은 오차 범위가 크고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다른 장비를 사용해 3차례 측정한 결과 오차범위내의 무게로 확인됐다.

경찰은 '민주의 종'을 대형 트레일러에 실은 뒤 이동식 과적단속 장비를 사용, 2차 계측에서는 차량 무게를 제외하면 종의 무게는 29.3t이었다.
또 차량을 환경시설공단에 설치된 무인계량시스템으로 3차 계측에 나섰고, 종의 무게는 29.58t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무게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남 장성의 과적단속 계근소에서 4차 계측 결과 종의 무게가 29.6t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크레인을 제외한 다른 계량기에서는 오차범위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이 결과는 무게의 합산 방식이 아닌 4차례의 계측 가운데 정밀도가 가장 높은 고정식 측정기의 결과를 최종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초 의혹을 제기했던 크레인 기사의 말대로라면 자신의 입장에서 맞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지만 크레인의 무게측정이 이렇게 큰 오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크레인 기사가 사전에 알고 있었는가의 여부가 문제로 남는다.

광주경찰청 수사1계 김현길 경감은 "'민주의 종' 무게 오차 범위는 3%로 계약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정도 범위라면 무게 논란의 의혹은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10월 범종 제작사인 성종사가 납품한 '민주의 종'은 설계 시방서상 무게가 30.5625t(8150관)으로 명시됐다. 종의 표지석에도 무게가 30.5t 으로 적혀있으며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가 맡은 설계기술감리 보고서에도 30.5t 으로 명시돼 있다.

한편 경찰은 무게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전통제작기법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를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성종사측은 “문화재청이 3월중에 민주의 종 제작기법을 검증키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고아주 민주의 종은 처음부터 2004년에 특허출원중이었던 특허공법으로 제작한다고 계약했기 때문에 문화재청이 검증한다는 제작기법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성종사측은 “문화재청에서 검증키로 한 것은 민주의 종 사건이 보도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에 통보된 것으로 성종사측의 전통주조기법을 기술한 주철장의 내용을 검증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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