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관련 계좌에 수십억 뭉칫돈
[강운태]관련 계좌에 수십억 뭉칫돈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2.06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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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처조사..강시장측 "불법자금 아니다"
▲ 강운태 광주시장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대의 위기에 놓였다. 민선 5기 들어 최대의 시행사업인 총인시설을 놓고 지난 한 해 동안 잡음이 일더니 자칫 이로인해 유탄을 맞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최근 강운태 광주시장 측 계좌에 수십억원이 입금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 돈의 성격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뭉칫돈의 성격이 무엇인가에 따라 수사 여부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6일 TV조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광주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가 강 시장 친인척 등의 계좌에 모두 20억~30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파악해 불법여부를 조사중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총인시설 비리와 관련하여 뇌물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 뭉칫돈은 수 년 전부터 강 시장의 친인척 계좌 등에 분산되어 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여러 계좌에 나눠 돈 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2010년 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주고 받은 정치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했던가. 총인시설 파문이 대림건설을 거쳐 강 시장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특히 검찰은 이 뭉칫돈이 강 시장 관련 계좌에 입금되면서 정상적인 증여절차를 거친 것인지 또한 그 여부를 확인 중이다. 광주지검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시장측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강운태 시장과 관련된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내용이다"면서 "특히 업무와 관련된 댓가성 자금 또는 시장 경선 자금 운운은 명백한 사실 무근이며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측은 "강 시장은 배우자의 본가로부터 오래전에 유산을 일부 물려받은 것은 있으나 그 이외 어느 누구로부터도 불법 부당한 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또 이 언론과의 통화에서 “계좌에 입금된 돈은 증여 받은 것이며, 증여세를 납부해 불법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 시장이 증여세를 납부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의 주장대로 유산을 일부 물려받았다거나 오랫동안 모아온 돈일 수도 있다. 또 증여세를 납부했을 수도 있다. 오랜기간 관료생활과 정치인으로 지내다보면 여러 경로에서 음해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중국의 당나라 태종(정관 16년)이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옛사람이 말하기를 재앙과 복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취하는 것이라 한 것처럼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은 모두 재물의 이익을 탐하는 데서 비롯되오"라고 했다.

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이제 1년 7개월여. 여러 풍파를 겪었지만 이번 사태는 검찰측의 수사 방향에 따라 어디로 더 불똥이 튈지 모르겠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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