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에 대한 생각
아시아 문화에 대한 생각
  •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2.02.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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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대는 네티즌 등이 디지털 기계와 컴퓨터를 이용한 사이버 세계로 급변하고 있다.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콘텐츠 사회가 저물고 빛의 흐름으로 가는 정보와 메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가 도래하였다.

그러면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와 이에 맞은 문화정책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000년대는 사이버 시대에 돌입하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에 힘을 받고 믿는 사회가 되었다.

광고를 예를 들면 실제를 사실대로 말한 광고보다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광고가 소비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21세기 소비자들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꿈과 같은 이미지와 거짓말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하이퍼 소사이티에 속하는 사이버리안이 되어 버렸다.

이외에도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래주의적 공상 과학 영화,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 사이버 컴퓨터 게임, 가상체험 등을 하고 있다. 거짓의 세계인 가상공간의 경험이 점차 우리에게 확대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개인용 컴퓨터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사이버 세계 사고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서양문화는 군대조직 같이
현재 우리나라 학계와 사상계,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 들뢰즈로 그의 저서 『천개의 고원』(1980년)에 소개된 리좀의 사유를 통해 앞으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들뢰즈는 20세기 서양의 문화를 나무와 같이 땅 속 뿌리에 중심을 두고 지상의 굵은 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뻗어가는 나무에 비유하며 위계화된 기업의 조직이나 군대 조직과 같이 움직여 왔다고 보았다.

들뢰즈는 이러한 사유를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리좀의 사유를 제시하였다. 뿌리와 줄기를 구별 할 수 없는 리좀, 중심이 없는 상태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상호 연관성이 흐름과 방향을 바꿔 나가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리좀은 시작도 끝도 아니며 언제나 중간에 있으면서 접속 가능한 모든 다양성을 함축한다. 이 모습은 유목민들이 이동하며 시작도 끝도 아닌 중간 고원에서 욕망의 터전에 따라 이동하는 것과 같아 리좀은 항상 변화하고 모든 사물의 복잡한 상호연관성을 가진다.

리좀의 사유는 네트워크 시대의 인터넷 세상에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공간으로 들어가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다 나오게 된다. 바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 아래 무질서한 유목민적 공존과 접속을 하고 새로운 사유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유는 중심도 주체도, 위계도 없이 비질서의 접속과 상호연관성 속에 글로벌적 환경이 조성된다.

뉴미디어시대의 유비쿼터스
장소를 의식하지 않고 어디에서나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가상 환경과 더불어 새로운 미디어가 주도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실생활에서 공간을 배치하는 가변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로 철학적 모델을 보여주는 이론이다. 사이버스페이스는 자체가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마르크스 노박은 컴퓨터 내부 세상을 연구하여 그것을 시각화하여 새로운 건축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컴퓨터와 전자기계가 만들어진 이론적 배경이 된 인간과 기계와의 대화를 상호 대화를 통해 저절로 알게 된다는 고든 패스크 이론은 들뢰즈의 이론과 같은 뿌리이다. 들뢰즈의 이론을 발전시킨 폴 비릴리오는 정보 통신과 네트워크 혁명으로 시작된 새로운 세계는 지리적 위치의 개념을 망각하게 되어 네트워크 혁명을 통해 국가 간의 경계마저 무의미하게 만들고 네트워크 혁명에 의한 새로운 사이버공동체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또한 비릴리오는 미래의 공간에 대해 실재 공간(현실적 물질)과 가상공간(전자)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변한다고 보았다.

▲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나온 액체건물.
그러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할 수 있는 뉴미디어시대 유비쿼터스, 가상세계는 어떨까? 예컨대 드라마, K-POP 등 한류 열풍으로 세계 각국에 한국의 문화가 퍼지고 있는데 이것은 동영상이 각 세계에 퍼진 유튜브, 인터넷을 통해 서구의 음악을 새롭게 변화한 한국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박물관 가능성 있다 
이것은 국가와 또 다른 인터넷과 네트워크 혁명을 통한 문화적 탈영토적 국가로 양현석의 YG 공동체, 이수만의 SM 공동체, 박진영의 JYP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바로 아시아문화중심 광주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아시아문화에 대한 새로운 공동체를 아시아 각국에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미래공간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가능한 것으로 모 선전처럼 ‘띠띵띠딩 띵’ 하면 갑자기 나오는 아시아 각국의 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모으고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 새로운 창조물은(예를 들면 한류) 무한한 다른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것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광주의 아시아문화 공동체를 아시아와 세계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 현재는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에서 소수의 연구자들이 몇 가지 사례를 만들어 아시아문화 콘텐츠라 하는 것은 특정화된 아시아문화박물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아시아문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인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이 인력은 위계적인 사고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닌 구글식 인재 채용 방식으로 현대 미디어 사회에 익숙한 독특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터넷 세상의 존재와 같은 약간은 돌아이와 같은 인물이어야 한다. 삼성은 한국계 구글 부사장을 최근에 영입해서 삼성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첫 발을 내 밀었다. 광주도 이러한 인재를 발굴하고 구해서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야 한다.

그러면 광주가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수용해서 만든 문화는 어떠한 모습일까? 여기에 대한 이론은 오리엔탈리즘, 후기식민주의 연구를 한 인도를 비롯해 서구대학에서 석학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자들의 이론이 있다.

한 예로 K-POP을 있게 한 90년대 사회에 대한 불만, 백인들에 대한 증오를 다룬 미국의 갱스터 랩이 우리나라에서 흑인 랩퍼의 겉모습을 흉내 내서 만든 한국 랩이 되었다. 겉모습만을 딴 한국랩은 댄스 음악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변모하여 다시 아시아 및 세계 각국에 전파되어 한류라는 문화 현상을 일으켰다.

이런 K-POP, 중국현대미술 붐 등의 문화 현상은 인도 등에서 만든 후기식민주의 문화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21세기에 들어서며 더욱 부각된 세계화는 서구중심의 경제와 문화의 주도권 아래 이뤄지고 있다. 최근의 FTA협상과 같은 실례만 보아도 느낄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의 과정에서 그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는 문화침투는 결코 서구중심의 일방적인 관계에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문화침투란 본질적으로 상호교류 관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계기로 수출된 백인 중심의 서구문화는 아시아 문화에 침투 해 그 모습을 바꿔 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시아의 문화는 동서양의 문화충돌에서 서구 중심의 권력 지형도를 바꾸어 가며 재구성 되어 가고 있다. 다른 문화가 서로 상호 충돌하면서 변모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 이론을 정립한 파키스탄 출신 예일대 교수 사라술레리의 이론과 실제로 적용된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다. 또한 아시아 및 제 3세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후기식민주의 이론들에 대해 살펴보고 오리엔탈리즘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 문화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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