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민과 친구 되기
지구촌 시민과 친구 되기
  • 민인철/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2.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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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생활외국어 교육의 필요성

 

민인철 연구위원
광주시에는 매년 다양한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계획돼 있다.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물적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인 내적인 국제화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이 외국어 역량을 갖추는 것은 도시국제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 누구나 기초생활외국어를 습득해 광주를 찾는 외국관광객을 환대하고 안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학사과정을 한국에서 마치고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됐다. 대학원 석사 과정 첫 학기에 교수들의 강의내용을 알아듣느라 정신을 바짝 차려 수업에 집중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당시 내 생각을 정리해서 영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대학 기숙사에서 베트남·중국·미국 유학생과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하면서 일상영어를 접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말문이 트였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가 한국에서 주입식으로 받은 영어단어 암기, 문법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스피킹 능력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등 총 10년 이상을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공교육과 사교육에 투자했지만 기본적인 생활영어 문장도 말하지 못하는 교육환경이 우리나라다. 영어교육에 있어 인식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최근 한 신문기사에 무임승차한 외국인들에게 경찰들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영어 몇 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우리가 배운 학교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 취중해 이뤄지다 보니 영어 스피킹 교육 부족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외국인을 만날 경우 기본적인 회화 몇 마디도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외국인을 수용하기 위한 문화시설 및 인프라가 좋다하더라도, 방문객들과의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다면 도시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게 된다. 국제도시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접객하는 업소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외국어 회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할 것이다.

특히 광주 방문 외국인들이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들이 외국어를 통해 언어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대상자를 고려한 맞춤형 외국어 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수요자의 수준 및 직종을 고려한 외국어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광주에서 열릴 굵직한 국제행사로 인해 광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외국인과 전문적인 토론을 위한 외국어 실력 배양이 아닌 음식점, 호텔 등 접객업소나 운전자, 일반시민 등이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스스럼없이 인사를 할 수 있고, 길 안내 정도는 할 수 있는 생활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은 문화중심도시이며 인권의 도시인 광주의 도시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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