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교수의 '설날이야기'
김인숙 교수의 '설날이야기'
  • 김인숙 목포과학대학 교수
  • 승인 2012.01.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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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레요∼” 노래가사처럼 옛 조상들의 한낱 작은 존재인 까치에게 까지 설날을 먼저 챙겨주듯 우리 민족 고유의 즐거운 명절인 설날의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삶의 목표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세속적인 차원의 성공을 거두고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물질적인 것으로 많은 재산을 모으고 안락한 환경을 만드는 일인 것 같다.

둘째는 영적인 완성 이세상의 큰 원리 자유와 진리를 위하여 모든 존재들의 창조적 성장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가꾸고 나누는 일이다.

우리는 이런 삶의 명제를 위해 세계 사람들이 새해 첫 명절 설날이 되면 몇 시간 아니 수십 시간을 달려 부모와 조상을 만나려 대이동을 한다.

설은 특히 종전의 '민속의 날' 또는 '구정'으로 표현하던 명칭이 '설날'로 환원되고 3일 연휴를 하게 됨에 따라, 추석과 더불어 설날은 본격적인 명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한국인의 설쇠기' 조사에서 설을 쇠겠다는 사람이 91.9%를 차지해 10가구 중 9가구가 설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선조들은 설을 맞아 조상께 차례를 올리고, 가족·친척들이 한곳에 모여 덕담을 나누며 서로간의 복을 빌어주고 흥겹고 즐거운 놀이를 펼쳤다.

가까운 다른 나라들의 설 풍경을 보면 일본의 설날(お正月)은 한해의 첫날로 '도시가미(年神)' 또는 '도시도꾸진(歲德神)'이라는 신을 맞이하는 날이다. 이 신은 높은 곳에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인간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문을 신이 내려올 수 있도록 문 옆에 세워둔 소나무 장식인 가도마쓰(門松)로 장식하고, 신께 올리는 떡인 가가미모찌(鏡もち)를 만들어 바친다.

중국의 설날은 보통 春节(춘지에)라고 부르고 설 전날에 복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로 ‘복’자를 집안에 붙인다. 복을 빌어주고 만두를 빚어먹고 폭죽을 터트려 모든 액운을 없애버리는 놀이를 한다.

여기에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말레이, 인도, 베트남 등도 음력설을 쇠고 조상을 기리고 신을 섬기고 복을 빌어주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렇듯 민족과 문화가 다르지만 모두들 한해가 시작 되는 때 신을 섬기고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빌어주는 것은 가족의 힘을 받아 삶의 명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 영성의 행동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에너지를 이번 설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덕담을 통해 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고 힘 있는 사람보다 힘없는 사람에게 잘나가는 사람보다는 조금 부족한 사람에게 덕담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설날을 기대하며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짓고 늘 자유롭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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