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통신(9) - 현대사회에서 민속설의 의미
두레박통신(9) - 현대사회에서 민속설의 의미
  • 이무성 온배움터 녹색대학교 총장
  • 승인 2012.01.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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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계기로 고향 등을 찾는 예전 풍습들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금년처럼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해의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평소에 자신 삶의 고향을 외면한 사람들이 자신들과 자신의 지지후보를 홍보하는 것에 열을 올리게 마련이다. 고향을 방문코자 한 사람들도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에 민속설 등 명절을 회피하기도 한다.

설 몇주전 쯤 고향을 방문하여 인사를 하고 진작 설날연휴엔 해외여행 등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 또다른 풍습은 나이 드신 부모들이 거꾸로 자식 찾아 서울 등 대도시로 역행하는 경우도 있다. 풍습의 왜곡된 행태들이 이젠 일상화된 시대에 현대인들은 살고 있는 셈이다.

음력으로서 일정 등은 사실 농사를 기본으로 하는 생활주기로 밀접히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풍속들이 전래된 것이다. 이젠 공산품 위주의 산업사회로 급격히 편입되고 가족단위도 소가족으로 편제되면서 생활과 별도의 관계들이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일찍이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국 가족제도에서 인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전래하여야 할 공동체적인 유산으로서 한국의 가족제도들이 완전히 서구식 핵가족으로 대치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 전통의 좋은 의미로서 풍속 등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1970년대의 해체분위기는 중국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서 직, 간접으로 목격을 하고 있다.

‘돈’이라는 맘몬사상이 모든 가치에 최우선으로 간주되는 사회가 초래한 불행한 현상이다.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해야 하는 생태계의 질서도 당연 붕괴될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서 오직 인간만이 축적을 통하여 자신의 부를 확장하고 있다.

기회의 균등이라는 전제는 제도로서 확립되지 않고는 단순히 구호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전엔 생계형 영세상인들이 설, 추석 등을 하나의 대목으로서 특수를 누려왔었다. 이젠 그마저도 예전 한때의 현상으로 간주되고 있다. 백화점 등 대기업의 자본력에 의하여 서민들의 생계로서 영위될 분야들이 사라지고 있다. 동네의 구멍가게로서 빵가게들이 대기업의 프렌차이즈 형태로의 영역확대로 인하여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커피, 심지어는 떡볶기 등 간식가게도 대기업 대주주 2세들의 사업영역확대로 생계형 가족단위 사업이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 이를 문제로서 제기하고 있는 경제기사에도 무덤덤한 게 오늘의 세태이다.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목줄을 죄는 비도덕한 행위들은 더 이상 자행되어서는 아니된다. 이는 정치인들의 입법불비 등이 낳은 서민경제생활의 위축현상의 한 사례이다. 이번 설날에도 정치 입지자들이 표로서 자신들을 지지들을 요란스럽게 호소할 것이다.

사실 정치가는 많지만 정치인은 드문 것이 한국정치문화이다. 가장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나 집단들이 그들의 기득을 앞세워 신진인사들의 진입을 막는 것이 오늘 날 정치현실이다. 이들이 대변해야 할 이득도 자신을 지지해 줄 이해집단이 아닌 사적인 정치인 개인의 이해인 것 경우가 태반이다. 서민의 이해를 배반하고 있는 정치집단들이 서민을 위한다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는 한국 사회는 결코 건전한 사회는 아닌 것이다.

한국경제도 이젠 값싼 석유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성장위주의 산업의 수혜를 더 이상 누릴 수는 없다. 고통이 따르지만 더 큰 위기를 자초하기 전에 서민들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20:80, 10:90, 아니 1:99의 사회로서 소수 일부만의 이해만이 존재하는 사회로 급격히 편입되고 있는 현상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아니된다. 서민정치로서 구호가 아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최소한 식량, 에너지 등의 자급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급격히 선회되어야 한다.

한미FTA의 체결로 인하여 생명산업으로서 그리고 전통문화의 계승보급처로서 농어촌은 정치인들의 이를 되살리고자 하는 정책의 우선적인 기조없이는 괴멸상태로 처할 것이다. 올 총선에 표만을 호소하는 정치인들에게 이반된 민심의 무서움을 이번 민속설에 표출하는 것도 주권재민의 한 방법으로서 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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