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마르비의 친환경주택단지와 루마(Luma)어린이도서관
함마르비의 친환경주택단지와 루마(Luma)어린이도서관
  • 서구의회 주경님 의원
  • 승인 2012.01.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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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복지현장을 가다 - 9

 

▲아이들이 앉아서 독서하는 동화나라 같은 공간
우리 일행은 마지막으로 스톡홀름 함마르비市의 친환경 주택단지를 방문했다. 주택단지 가운데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바깥으로는 호수가 위치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시냇가에 청둥오리를 보며 한참을 놀기도 했다. 여기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듯한 인상이 느껴졌다. 유모차를 끌고 삼삼오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아기엄마들의 수다가 그 생각을 반증하지 않았나 싶다.

스톡홀름 시의 바로 남쪽에 자리한 함마르비 주택단지는 1980년대에 도시가 팽창하면서 낡은 산업시설과 항만이 있던 지역이 현대적인 시가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 계획의 초점은 친수와 친환경 정책이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년 1만5천여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 주경님 서구의회 의원
태양광 에너지, 폐수·빗물 정화해 다시 쓰고
함마르비 주택단지에는 현재 아파트 11,500세대에 2만6천여명이 넘는 거주자가 있고, 총 3만6천여명이 단지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 공사 중에 있으며 2018년 완공 예정으로 있다. 이곳은 한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 "우리 신도시에도 (함마르비모델을) 적용하는 걸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한 것은 함마르비가 세계적인 환경도시의 모델인 덕분이다. 태양열 발전과 폐수·빗물의 재활용은 기본이고 하수와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나온 가스로 버스를 움직이고, 난방·발전 연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함마르비 주택단지는 수십 년에 걸쳐 국제적인 롤 모델로 계획된 스톡홀름에서 가장 큰 도시개발계획이다. 동시에 스톡홀름 시에 인접한 현대적인 주택단지로, 함마르비 호숫가 쪽으로 돌출된 테라스와 잔교가 있는 부두, 큰 길에 인접한 갈대 등 식물지대가 길게 펼쳐진 그림같은 풍광이 건물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함마르비 주택단지는 환경친화도시를 창조하기 위해 야심적으로 원활한 공공수송수단을 갖추고 있다. 목표는 거주자와 고용인의 80%가 공공수송시설과 자전거, 도보로 다니는 것이다. 따라서 녹지와 산책로, 드넓은 공원, 잔교가 있는 갈대 공원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공수송수단으로는 경전철과 나룻배, 카풀을 이용하고 있다.

도보로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수퍼마켓과 아울렛이 있고, 180개에 달하는 배의 계류시설과 스포츠홀, 산책로, 스키장이 가까이 있다.

태양광 에너지, 폐수·빗물 정화해 다시 쓰고
특기할 만한 일은 함마르비 모델이라 자랑하는 통합된 환경정책이다. 가연성 쓰레기는 난방과 전기로 전환되며,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오물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차량연료로 사용되거나 유기농 거름으로 쓰인다.

신문, 골판지, 유리, 알루미늄, 철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은 재활용센터로 보내고, 유해폐기물과 전기폐기물은 재활용하거나 매립지로 보낸다. 도로에서 나온 빗물은 도랑 습지에서 자연정화하며, 지붕이나 잔디의 빗물은 호수로 흘려보낸다. 폐수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온 물로 지역난방과 지역냉방을 하는가 하면, 태양에너지는 전력과 난방에 사용하는 등 도시계획단계에서부터 환경해결책을 함께 설계해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함마르비가 환경만을 목적으로 건설됐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함마르비는 스웨덴 기업들의 기술전시장이다. 폐기물과 오수로부터 열과 전기를 회수하는 기술은 '스칸디나비아 바이오가스'의 작품이다. 폐수 정화시설은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과 수도국이 개발한 장치이다. 풍력, 지열, 태양열 발전 장치들도 스웨덴기업들이 개발했다. 이처럼 함마르비는 자연재생 친화형 도시모델인 것만은 분명하다.

▲ 옛날 전구공장이었던 곳이라 전구모양의 인테리어
이런이용 가족도서관 인기
함바르비 주택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루마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직원인 팻델이 도서관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주로 0~10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루마 도서관은 2011년 3월에 개장했으며 성인들을 위한 공간과 책도 구비되어 있으나 주로 10살 이하의 어린들을 위한 책들이 많다.

큰 전등 모양의 좌식 공간, 전구모양의 입구를 지닌 1인 학습 공간, 현재 준비 중인 밀림처럼 꾸며진 책 읽는 공간, 어린이의 키 높이를 맞춘 화장실 문, 구비되어 있는 유모차 등은 어린이 시각에 맞추어 섬세한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도서관 안에는 어린이 작업실, 영화상영, 구연 동화실은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 도서관 공간은 옛날에 전구를 만드는 공장이었기에 도서관의 인테리어 역시 전구 모양을 띈 형태가 많았으며 아이들의 독서공간 하나하나의 벽칠도 친환경적으로 하였다.

함바르비는 친환경 생태도시로서 처음에는 노인들이 많이 기거했으나 점차적으로 아이들을 가진 젊은 세대가 많아져 어린이를 위한 전용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마침내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만들어졌으나 어린이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도서관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며 팻델은 덧붙여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이기에 누군가 떠들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며, 어른들이 퇴근한 이후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오기에 오히려 더 시끄럽다고 한다. 도서관 운영주체는 시이며 5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고, 이곳에는 특별히 자원봉사가 없지만 다른 곳은 숙제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 함마르비(좌로부터 현지 김문정간호사, 신수정의원, 주경님의원, 정순영의원, 김상집 교장)
유니세프 특별프로그램 진행
또한 엄마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출산한 엄마들이 모이면 도서관측에서 교육을 해주고 있는데 이런 엄마들의 자발적 소모임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보통 시립도서관에서 구입해서 배분해주거나 자체 구입해서 구비하며 도서는 순환해서 보기도 한다.

2~10살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의 전 세계의 문화를 습득하는 특별프로그램인 ‘RattigHeter'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Retoy재단를 통해서 유니세프에 신청해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를 위한 작업실은 2주에 1회 장난감을 교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함마르비, 이제 우리나라도 친환경도시를 표방하는 녹색도시정책이 광주를 비롯하여 지방자치단체마다 진행되고 있다. 그들의 좋은 점은 빨리 배우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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