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정]"가기 부끄러운 산부인과 인식바꾸기 필요"
[백희정]"가기 부끄러운 산부인과 인식바꾸기 필요"
  • 차소라 기자
  • 승인 2012.01.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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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민우회 백희정 대표를 만나다
▲ 민우회 백희정 대표, 백 대표는 오는 2월 1일부터 2년간 대표를 지내게 된다. 사진 = 박재범 기자

 

▲ 민우회 대표가 되셨다. 기분이 어떤가
기분은 좋지만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그 전에 민우회는 활동가들 위주보다 지역 안에서 변호사나 교수 등 명망가 중심의 대표가 많았다. 그들은 민우회 활동에 동의를 하고 지역에 여성운동을 하려고 지지하는 분들이고 지금도 이사로 포진해 계신다. 2006년부터는 민우회에 활동가들 사무처장이나 상담소 소장 등 활동가들이 대표가 되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저는 상근을 하면서 대표를 맡게 돼 실무를 했던 사람이 대표가 된 것이다.

▲ 처음 민우회를 들어온 계기는 무엇인가
-광주여성민우회가 설립 전에 광주여성회가 있었다. 1997년에 있었는데 민우회의 전신이라고 보면된다. 광주여성회 당시 가족과 성(性)문제 상담소가 개소했을 때 발기인으로 참여를 했다. 그 후 2000년도에 민우회가 시작을 했고,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 현재 민우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가
-회원들과 소모임 형태로 진행하는 '민우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활동을 하는 회원 중심으로 '어차피 도전(엎어지고, 차이고 피곤해도 도전은 계속된다)'이라는 발표도 했다. 올해는 더 향상시켜 진행할 예정이다.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인권 환경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다.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가는데 실제로 산부인과 안에서 스스로 창피해하고, 진료하는 행위에 대해 부끄러워 하다보니 꺼려지는 면이 있다. 그래서 의사 중심 진료가 아닌 고객중심·여성중심으로 산부인과 문화를 바꿔보려고 한다. 부인과 진료나 낙태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는 비혼 여성들이 창피해 하는 인식 바꾸기가 필요하다.

▲ 낙태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낙태는 현재 불법이다. 그래서 낙태에 관한 법률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성관계를 맺을 때 임신이 되지 않게 피임에 신경써야 되지만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내 몸에서 일어난 일을 '불법이니깐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상황보단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 민우회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 광주지역에서 여성정책을 모니터하고 계획을 세우는 특화된 활동가들이 준비돼 있다. 예를 들어 성별영향평가나 성인지제도 등 법으로 정해져 있는 활동을 잘하고 있는지 모니터 할 수 있고 예산을 분석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타 여성단체들 대부분 폭력이나 성폭력·성추행 등 폭력에 대한 대응활동을 주로 하지만 민우회는 정책적인 분야도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

여성폭력문제에도 신경을 쓴다. 민우회는 성폭력 상담소와 성폭력 피해자 보호 시설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안에서 성폭력 관련 두 개의 체계가 갖춘 곳은 민우회뿐이다. 성교육 부문에서도 특화 돼 있어 학교 안에서도 성교육에 대한 평가가 좋다.



▲ 민우회는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인가
현재 민우회에서 주력해야할 것은, 모든 여성운동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회원들이 대거 이탈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에는 민우회에서 하던 교육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가 중산층등 다양한 계층이 있었으나, 지금은 살기가 힘들다 보니깐 일자리 문제로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해왔던 프로그램이 민우회만 하는 것은 아니고 여성재단이나 1336 등 많이 하고 있으니 민우회로 집중이 되는 점이 어렵다. 그래서 이제까지 민우회가 딱딱하고 너무 진보적인 성향으로 어려워했다면, 이번에는 회원들이 재미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올해 가장 주력사업은 ‘회원이 희망이다’ 를 주제로 준비하고 ‘지역 여성을 만난다’를 통해 동네에서 여성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 현재 민우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위주로 ‘여성 운동을 꿈꾸다’를 내세워 역량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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