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가치로 값을…
미적 가치로 값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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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미술품 경매한다>


미적(美的) 가치로 가격을 매긴다. 그래서 미술품을 대상으로 경매시장이 이루어진다.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공공판매방식인 경매. 다양한 경매 물품 중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품 경매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미술품 경매는 작품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작품가격이 공개되는 경쟁 응찰을 통해 작품을 판매,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므로 미술품 가격 및 감정의 공신력이 제고된다. 또 작품을 읽는 안목에 따라서는 숨겨진 명품을 예상 밖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어 일반 물품 경매전과 다른 주목을 받기도 한다.

(주)서울경매가 주최하는 최초의 미술품 지방경매전인 이번 행사는 광주신세계백화점이 후원하여 오는 7월10일부터 19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경매작품을 전시하고, 전시기간 중인 18일 백화점 8층 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출품된 미술품을 대상으로 현장경매를 실시한다.


7월18일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지방 최초 미술품 경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경매에 참여를 희망하는 광주·전남지역 소장가들에게서 이달 중순까지 경매출품작을 공모한다. 또 이번 경매전과 관련한 이벤트로 9일까지 접수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 신세계갤러리에서 고미술품 감정 전문위원을 초대, 작품의 진위와 가격에 대한 공개감정행사도 갖는다.

한편 다음달 열리는 경매전에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박고석 최영림 천경자 임직순 김영국 최쌍중(이상 서양화), 소치 허유,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이상 한국화) 등 원로 대가의 작품과 고려청자, 이조백자 등 고미술품들이 출품되므로 소장가들이 원하는 미술품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명품을 감상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경매 행사에는 원하는 작품가격을 작품전시기간 중 서면으로 적어내서 참여하는 '서면응찰', 경매당일 경매장에서 직접 응찰하는 '직접응찰', 경매당일 경매장에 오지 않고 경매 현장과 전화로 통화하면서 응찰하는 '전화응찰'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경매란 무엇

경매는 세계 최초로 서적상인 사무엘 베이커가 책을 경매하면서 1744년 영국 런던에서 경매회사 소더비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그로부터 20여년 뒤인 1766년 역시 런던에서 크리스티가 설립되면서 소더비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최초로 미술품 경매도 시작했다.

국내 최고가 낙찰 그림은 겸재 정선의 '노송 영지" 7억원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그림은 1990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반 고흐의 '가세의사의 초상'으로 낙찰가는 8,250만달러(한화 990억원).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서울경매가 실시한 메이저 경매에서 겸재 정선의 '노송 영지'가 7억원에 낙찰, 최고가로 기록됐다.

미술시장은 1, 2, 3차 시장으로 분류하는데 1차 시장은 미술가와 소장가 간 직접 거래로 형성되고 2차 시장은 화랑이나 중개인을 통해 거래되며 3차 시장이 경매 시장이다. 따라서 3차 시장은 1·2차 시장에서의 거래실적과 경매를 통한 판매기록을 바탕으로 형성되므로 미술품의 미적가치와 가격간의 상관관계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이러한 경매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단점도 있다. 상업화랑을 중심으로 한 작가, 소장가의 이해관계가 장애요인으로 작용, 호당가격제에 의한 미술품 가격의 비합리성이 미술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면서 경매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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